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82

2021 0918 내 손안의 작은 음악...손가락 피아노 칼림바에 꽂히다..

한 폭도 못 되는 내 손등을 들여다보면서 손등 면적보다도 넓고 깊게 골진 세월을 읽는다. 애써 공들이지 않았어도 애써 힘들이지 않았어도 이토록 골 깊이 뿌리내린 세월. 한많은 그 광음 속에 진정 내가심은 것은 무엇인가? 새삼 내 정원이 텅 빈 것을 알았을 때 어이없게도 그 텅 빈 사잇길로 구름 몇 조각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영춘/세월.. 칼림바는 기원전 1000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악기로 작은 음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칼림바는 엄지손가락만으로 연주한다고 하여 엄지 피아노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중국의 에어 프릴 양의 유튜브 연주를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언젠가 예능프로에서 이시영 배우가 연주하는 것을 보고 그 소리가 너무좋아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이 길..

2021 0914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 노을에 물들다..

태풍이 쓸고간 산야에 무너지게 신열이 오른다. 모래알로 씹히는 바람을 맞으며 쓴 알약같은 햇살을 삼킨다. 그래, 이래야 계절이 바뀌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한 계절이 가는데 온몸 열꽃 피는 몸살기가 없을까. 날마다 짧아지는 해따라 바삭 바삭 하루가 말라간다. 목필균/9월.. 낮은 어둠으로 가려지고 오늘의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간이다.. 오후의 하늘은 끝없이 생성하는 구름들로 가득하고 전례없는 강한 비구름을 동반한다는 태풍북상 소식에... 집주변을 돌아보며 배수구 정비를 해둔다.. 커피한잔 마시며 내다본 창밖이 온통 붉은빛으로 믈들어있다.... 깜짝 놀라서 올려다보니 비도 내리지 않은 하늘에 선명한 무지개가 걸려있고 붉게 타들어 가는 하늘엔 노을빛으로 가득하다.. 가을은 비워가는 계절이다.. 찬란한 풍요..

2021. 0813 구미 채미정(龜尾 採薇亭)과 금오산 맥문동의 보라빛향기..

되돌릴 수 있을까. 동구 밖 웅크린 그리움을... 뜨거운 열정의 밤은 종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내내 시름하던 추억들이 잘 영글어갈 수 있을까. 9월이 오면 우리 보다 깊이 스며들 수 있을까. 임영준/9월이 오면.. 구미 채미정(龜尾 採薇亭 )은 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건축물로... 2008년 12월 26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52호로 지정되었다. 채미정은 야은 길재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영조 44년(1768)에 건립한 정자이다. 길재는 고려시대인 1386년에 문과에 급제하고 성균관 박사를 거쳐 문하주서에 올랐으나 고려가 망하고 조선 왕조가 들어서면서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하여 벼슬을 사양하고 선산에 은거하면서 절의를지켰다. '채미'란 이름은 고려 왕조에 절의를 지킨 것..

2021 0809 여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이제 또 한 번의 축제가 열리고 신명나는 뒤풀이가 있겠지. 술잔 속에서 출렁이던 수많은 청춘들이 한꺼번에 폭발할거야. 활짝 트인 바다에서 은밀한 계곡에서 비우고 다시 채워지겠지. 여태 화려한 방황을 더듬는 뻐근한 가슴들은 식어버린 추억만 쪽쪽 빨면서 내내 감내해야 할 거야. 임영준/8월.. 아름다운 해변의 도시.. 여수밤바다의 노랫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 여수.. 여수라는 지명만으로 충분히 낭만과 추억이 떠올려지는 곳 오랜만에 여수에 가볼까.. 게장을 먹자며 갑작스레 여수로 달려갔던 그때가 벌써 3년이나 지났다니... 무심히 흐르는 세월만큼 주변도 조금씩 달라진듯..아니 어쩌면 그대로인듯.. 옛 기억을 떠올리며 여수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조명이 어둠을 밝힐때쯤 낭만포차에 ..

2021 0808 아름다운 정원 남원 광한루원..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오세영/8월의 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라는 오세영님의 글이 아니더라도 삶을 되돌아 볼수있는 여유를갖고 잠자고 있는 사고의 정서를 깨워보자.. 비에젖은 촉촉한 아침.. 원두향 가득한 향기로운 모닝커피 한잔에 기분 좋아지는 아침이다.... 이런날에는 기억속에 가라앉아 있던 아름다운 이야기가 스며있는 남원으로 가볼까.. 여고때 춘향선발..

2021 0807 베롱나무꽃이 향기로운 함양 남계서원..

잃을 것도 없는 것을 잃을까 봐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저녁나절 어둠이 능선을 지우며 내게로 오는 동안, 어둠에 익숙한 하늘은 밥풀 같은 별 몇 알 오물거리고 있다. 박종국/저녁나절이다.. ​ ​남계서원(灆溪書院)은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1552년)으로 일두 정여창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2019년 7월 6일,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16~17세기에 건립된 다른 8개 서원과 함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14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개 서원은 소수서원(1543년), 남계서원(1552년), 옥산서원(15..

2021 0807 함양의 허파..천년의 숨결이 담긴, 함양 상림숲으로..

이글거리는 태양이 꼭 필요한 곳에만 닿게 하소서. ​ 가끔씩 소나기로 찾아와 목마른 이들에게 감로수가 되게 하소서. ​ 옹골차게 여물어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소서. ​ 보다 더 후끈하고 푸르러 추위와 어둠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소서. ​ 갈등과 영욕에 일그러진 초상들을 싱그러운 산과 바다로 다잡아 다시 시작하게 하소서.. 임영준/8월의 기도. ​ 도시전체가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열탕속이다.. 시멘트바닥의 열기를피해 청정공기 가득한 숲으로 가자.. 함양상림숲.. 함양의 허파, 천년의 숨결이 담긴, 함양 상림숲은 계절마다 새롭게 꽃을 피우며 색깔을 바꾸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드파크로 최치원이 천령군의 태수로 재직할때 조성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중 하나이다.. 지난번 다녀왔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

2021 0730 흥환해변의 아름다운 노을에 물들다..

바람이 분다. 저절로 너는 풀이고 너는 나무이다. ​ 바람이 또 분다. 저녁 바다 저절로 파도쳐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된다. 고 은/어떤 노래.. 밤새 잠과 숨바꼭질을 하다보니 다시 또 하루가 시작되고 우유한잔으로 아침을 열어본다.. 언제나처럼 커피를 내리려 원두를 가는데 얼마전부터 손목통증으로 불편함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핸드밀(Manual coffee grinder)을 사용하다 보니 손목에 무리가 온 듯해서 핸드밀 낭만은 접어두고 이젠 전동그라인드로 갈아 타야할 것같다.. Hand drip으로 내린커피에 얼음을 채워 Ice로 마셔준다.. 더위때문만은 아닌데 요즘 아아Americano coffee)에 푹 빠져 하루에 두잔 마시는 커피를 모두 아아로 마시고있다.. 제철인 토마토로 쥬스를 만들고 토스트를..

2021 0717~18 힐링의 감성캠핑..

바다여 날이 날마다 속삭이는 너의 수다스런 이야기에 지쳐 해안선(海岸線)의 바위는 ‘베―토벤’처럼 귀가 먹었다. 지구(地球)도 나같이 네가 성가시면 참다못해 너를 벌써 엎질렀을 게다. 저 언덕에서 동백꽃은 네가 하 우스워 파란 이파리 속에 숨어서 너를 웃고 있지 않니? 동백꽃이 자꾸만 웃어 대는 고 빨간 입술이 예뻐 죽겠다. 고은/바다에게 주는 시(詩) 왜그렇게 얼굴을 내밀지 않느냐며 지인들이 성화이다.. 귀차니즘을 컨디션나쁨으로 핑계되며 집콕을 시도하는 내게 가까운 곳에서 꿉꿉한 무더위를 벗어나자며 기어코 집앞으로 픽업을 온다.. 적극적인 그들 덕분에 드넓고 시원한 바닷바람 안으며 감성캠핑을 한다.. 넘치는 에너지 때문일까.. 결핍후에 찾은 포만감인 걸까.. 눈에 보여지는 바다풍경과.. 하늘빛이 참 곱..

2021 0710 경남고성 공룡 발자국과 천혜의 비경 해식동굴 상족암..

"네가 사람을 사랑하는 데 서툰 사람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너와 만나고 너와 헤어지고, 너와 다시 만나고 너와 다시 헤어지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깨달았다. 네가 사람을 사랑하는 데 서툴다는 것을... 그리고 나도, 사랑이 서툰 사람을 사랑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 오래 걸렸다. 그 때 알았다면 처음부터 알았다면 잘 하는 척 하지 않았을 텐데... 잘 아는 척 하지 않았을 텐데." 이애경/'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중에서.. 주말의 아침..해야 할 일들을 부지런히 정리 해놓고 경남고성 상족암군립공원으로 간다.. 경남 고성은 1억년 전엔 공룡의 서식지 였었다.. 이곳에는 화석이 되어있는 공룡발자국과 멋진 해식동굴의 상족암, 주상절리 등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