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1 0914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 노을에 물들다..

어린시절.. 2021. 9. 15. 01:34

태풍이 쓸고간 산야에

무너지게 신열이 오른다.

 

모래알로 씹히는 바람을 맞으며

쓴 알약같은 햇살을 삼킨다.

 

그래, 이래야 계절이 바뀌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한 계절이 가는데

온몸 열꽃 피는 몸살기가 없을까.

 

날마다 짧아지는 해따라

바삭 바삭 하루가 말라간다.

 

 

목필균/9월..

 

 


낮은 어둠으로 가려지고 오늘의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간이다..

오후의 하늘은 끝없이 생성하는 구름들로 가득하고

전례없는 강한 비구름을 동반한다는 태풍북상 소식에...

집주변을 돌아보며 배수구 정비를 해둔다..

 

커피한잔 마시며 내다본 창밖이 온통 붉은빛으로 믈들어있다....

깜짝 놀라서 올려다보니 비도 내리지 않은 하늘에 선명한 무지개가 걸려있고

붉게 타들어 가는 하늘엔 노을빛으로 가득하다..

 

가을은 비워가는 계절이다..

찬란한 풍요로 채워졌던 들과 뫼와 숲에 쓸쓸함이 감돌게 되는 계절,

머리숙여 고요히 사색하게 하는 계절이 분명하다..

 

이루어지고 담아진다는 결실의계절 이 가을에는
진실로 원하는 소박한 바램을 담아 희망을 꿈꾸어볼까..


삶이 평안하게 흐르다가 마지막엔 노을처럼 아름답게 저물어 가기를 희망하며..

 

By내가..

210914

 

 


서늘바람이
제 몫을 한다.

넋 빠진 필부匹夫를
어루만진다.

얼룩진 뒷산은
두터워지는데...

그저 굴러가는
고엽枯葉이려나.

심로心勞가 깊어
고독마저 기껍구나.

어느덧..

 

임영준/초가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