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82

2021 0529 부산 다대포의 서정..

그 사사스러운 일로 정히 닦아온 마음에 얼룩진 그림자를 보내지 말라. 그 마음에는 한 그루 나무를 심어 꽃을 피게 할 일이요. 한 마리 학으로 하여 노래를 부르게 할 일이다. 대숲에 자취 없이 바람이 쉬어 가고.. 구름도 흔적 없이 하늘을 지나가듯, 어둡고 흐린 날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받들어 그 마음에는 한 마리 작은 나비도 너그러게 쉬어 가게 하라. 신석정/그 마음에는.. 어처구니없이 뻇긴 주말의 시간이 답답해서 미칠 것처럼 숨막히는 이 혼선의 시간을 무장해제 하려한다.. 사람에게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의 피격... 무심코 던져지는 사소한 것에서도 상처가 될수 있음에.. 잦은 상처로 굳은살이 박혔지만.. 이젠 일방적인 상처를 거부하고 반사 하련다..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빈약한 믿음..

2021 0528 경남거창 창포원..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거창 창포원은 황강의 수변 생태자원과 합천댐 상류 수몰지역 유휴지를 활용하기 위해 사업비 239억원을 들여 조성한 친환경 수변생태공원이다. 경남의 제1호 지방정원으로도 등록된 거창 창포원은 현재 전국의 지방정원 3곳중 한 곳으로 경기도 세미원,전남 죽녹원 등이있다.. 다양한 ..

2021 0527 철길숲공원으로 산책..

산이여 그 무슨 그리움이 복받쳐 지구와 더불어 탄생한 이후 푸른 하늘을 우러러 보느뇨. 산이여 나 또한 진정 그리운 것 있어, 발돋움하고 우러러보아도 나의 하늘은 너무 아득하고나! 신석정/소곡(小曲) 여러가지 의미있는 날들이 많았던 가정의 달 5월.. 마음이 유독 바빴던 날들 그 5월이 끝나가고 있다.. 때마다 피고지는 꽃들과 초록숲의 정서가 아름다운 철길숲공원.. 운동과 산책을 병행할 수 있기에 많은이들이 즐겨 찿는곳이다.. 매일 이곳을 걷는데 오늘따라 계절의 변화가 눈에 확 들어온다.. 올려다 본 하늘이 너무 예뻐 사진 몇장을 찍고 있는데 누가 아는척을 해 온다..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걷다보면 사람을 알아보기가 싶지않은데 어떻게 나인줄 알아 봤을 까.. 나를 단번에 알아 봤다는 그의 눈썰미가 대단..

2021 0521 대구 수목원의 산책..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이외수/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아침나절까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구름이 가득한 흐린하늘이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신록이 여름을 불러오고 날씨만큼 멜랑꼴리한 감정선에 자꾸만 우울이 밀려온다.. 그냥 뭔가를 해야만할 것 같아서 무작정 대구로 출발하며 친구에게 밥이나 먹자며 불러낸다.. 대구의 날씨도 퐝 못지않게 오락가락하는 비로 높은 습도가 기분을 무겁게 가라앉힌다.. 대구수목원을 돌아보고 막걸리 맛집을 안내 하겠다며 친구가 생각을 제시한다..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2021 0519 합천 핫들생태공원..

작약 싹 올라온다. 작약꽃이 피어 세상을 보다가 떨어질 것을 생각한다. 작약 겹겹 꽃잎이 바라본 그 속에 이 눈의 주인과 내가 눈 꿈쩍꿈쩍하며 나눈 말들을 숨겨 두리라. 장석남/작약.. 7천 럭스의 작약꽃밭이 불쑥 켜졌다. 고요어 밀집이었다 붉은 환등이었다. 혹자는 빛의 번안이라 수학의 궁구라 했다.. 조정인/작약... 절집 한쪽구석에서 잠시 멍때리고 있는데 뭐하고 있느냐며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절집에 등 달러왔다니 자기도 부모님 건강을 기원하는 등하나 달고 싶다며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단다.. 커피한잔 마시고 돌아서니 아침부터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에 수면부족 현상으로 두통과 어깨에 올라앉은 피로곰의 무게가 오랜만에 만나는 햇살 조차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집에 들어간다고 잠을 잘것도 ..

2021 0519 부처님 오신날 절집에서..

이제 저녁 일곱 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벌겋게 타오르던 노을이 쇠잔해져 어둠에 사그라지는 것만 봐도 안다. 마지막 네 눈빛이 그러하였다. 엄원태/저녁 일곱 시.. 사월초파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 부처님이 오신날인 사월초파일에 연등을 다는 것은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 것이고 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것이며 행운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며 다가오는 밝은 미래를 맞이하는 등불인 것으로 석가모니의 진리를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가 창궐한 지난해는 부처님오신날의 모든 법요식은 취소되었고.. 올해는 소규모로 일상의 예불처럼 조용한 법요식이 열렸지만 공양간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위해 방문객들에게 점심공양멊이 떡을 나누어 주었고 예불을 드리는 불자들도 적당한 간격을 두며 순서를 기다리..

2021 0515 대구성서 이곡장미공원..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와 카페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싶다. 찻잔 속에 서로를 담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서로를 느끼면서 사랑에 젖고 싶다. 늘 보고 싶은 그대.. 윤보영/사랑에 젖고 싶다.. 5월, 너를 나는 사랑이라 말해야겠다. 내 사랑에 미소지을 그 미소와 함께 웃을 주인이 되게 5월을 사랑하며 보내야겠다. 막 돋아난 떡잎이 팔부터 벌리듯 멋진 우리 5월을 위해 힘차게 사랑을 펼치련다. 내 사랑이 나에게 돌아와 행복이 되도록 깊은 감동이 되도록, 5월에는 내가 생각해도 가슴 찡한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련다. 윤보영/5월에는 사랑을...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주말이다.. 원래계획은 지인들과 바다에서 차박캠핑을 하며 낚시를 하기로 했는데... 비 소식에 계획은 쥐소되었고... 몇..

2021 0509 경북수목원에서 힐링의 시간....

나는 그동안 그대가 여인인 줄만 알고 살았는데, 꽃이었구나. 눈부신 꽃이었구나.. 이수동/눈부신 날.. 솔솔 바람불어 기분좋은 휴일.. 무겁게 감겨있던 눈을뜨니 창안으로 햇살이 가득하다.. 이좋은 아침의 가분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데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할까?..잠시 생각에 잠겨 멍 때리고 있는데.. 어버이날이였던 어제.. 이름붙은 날에는 괜스레 상대적 외로움으로 기분이 울적해 지는데 이런날 쓸쓸해 하지 말고 맛난 밥먹자며 챙김을 해주어 같이 한잔했던 선배가 "어제한 약속 기억 하고 있는거지"라며..아침에 전화를 해왔다.. 휴일을 기분좋은 힐링의 시간으로 만들자며 신록이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트레킹 가자고 시간을 정했었는데 취중 두어번 시간을 바꾸며 조율을 한 탓에 정확한 시간을 인지하지 못하겠..

2021 0502 용인 중앙공원..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 찾아와 다오. 그리움으로 몆 번이고 하늘 바라볼 때 문득 내 가슴에 살포시 내려 앉아다오.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은 오지 말아 다오. 닿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찾아온 듯 아닌 듯 애태우지는 말아다오.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도 아닌 척 찾아와 다오. 내 일찌기 한 번도 본 적 없는 큰 눈으로 무섭게 무섭게 폭설로 쏟아져 다오..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이 아니라도 찾아와 다오. 봄날에야 내리는 마지막 눈발처럼이라도 한 번은 약속이었다는 듯이 내 가슴에 다녀가 다오. 양광모/겨울 편지.. 어제만해도 어둡고 비가 오락가락하던 하늘이 오늘은 반짝이는 햇살로 참 예쁘다.. 비 개인뒤 도로의 가로수는 조금더 짙어진 초록의 잎들이 더욱 선명해지고 계절은 벌써 여름을 향하고있는데.. 나만 세월..

2021 0428 합천 황매산의 철죽 절정...

사무치다는 말 좋으다. 사랑에 사무쳐 그리움에 사무쳐 뼛속 깊이 사무쳐.. 심장 깊이 사무쳐 내 일생쯤 너에게 사무쳐 살아보고 싶다. 양광모/내 일생쯤 너에게.. 봄이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이겠지.. 햇살이 더 깊어지고 뜨거워졌다.. 덥다가 춥다가 서늘하다가 뜨겁다가.. 가슴에 화산을 품고 있는 감정의 무게들... 굴곡심한 감정선으로 무겁고 힘들었던 시간동안 친구와 지인들의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을 받으며 혼란스럽던 감정선들이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고 었는듯 하다.. 무겁게 가라앉은 기분들이 바닥에 닿았으니 이제 위로 올라갈 차례... 음악으로 감정의 딜레마를 달래고 있던 늦은저녁...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내일 별다른 약속 없는 거지? 꽃구경하러 산에 가자"며 꽃을보면 기분도 꽃처럼 화사해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