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82

2021 0425 아름다운 해안길따라 호미곶으로 드라이브..

바람이 몹시 불고 있었다. 내가 타고 있는 백마의 갈기도 바람에 몹시 날리고 있었다. 출발 직전 백마는 길게 목놓아 울었다. 잠시 지구를 떠나기로 작정했다. 내가 탄 백마는 무작정 달리고만 있었다. 동백꽃이 붉게 타는 어느 해안선을 돌고 있었다. 이윽고 로마궁전의 원주(圓柱)가 멀리 바라보였다. 그 뒤 나는 얼마나 달렸는지 모른다. 메콩강(江) 언덕을 달릴 때 였다. 문득 총소리에 내가 깬 것은... 신석정/꿈의 일부(一部).. 롤러코스트를 타는듯 감정의 기복으로 일상이 무겁다.. 새벽녘 겨우 잠들어 무거운 컨디션과 두통으로 만사가 귀찮은데 굳이 표현 않아도 나의 정서와 성향을 잘 알고있는 친구가 퐝으로 오고 있다며 연락을 해 왔다.. 아무 것도 하고있지 않지만 진심 아무 것도 하고싶지 않는 귀차니즘으로..

2021 0418 곤지암 화담숲으로의 봄나들이...

열매 맺기 위해서 꽃은 떨어져야 한다. 된서리를 맞아야 열매 또한 무르익음을, 이 확실한 자연법칙을 믿으며.. 인간 세상 눈비 속을... 유안진/꽃 지는 날에 .. 성인 입장료 10.000원, 온라인예매시 9.000원,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우리 숲의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1,355,371㎡ (약 41만평) 대지에 4천 3백여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을 17개의 테마원으로 조성했다.. 화담숲의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의미로, 화담숲은 인간과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을 지향한다.. 연초록의 숲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 걷기좋은 봄날이다.. 건조해진 심성과 자꾸 무거워지는 기분을 달래보고 눈부신 하늘아래 화사하게 ..

2021 0417 광교호수공원의 봄..

바람은 눈치 없어도 봄볕이 여유로우니, 사람들이 다가온다. 세상이 눈 감고 있어도 하늘은 더 크게 열리고 온갖 꽃들이 지분거린다. 밝게 뻗어나는 아이들이 시간을 쉬 먹어버리지만 계절은 절로 익는다. 앞섶을 풀어헤친 날들이 거리를 헤매다니다가 내일에 기꺼이 접힌다. 임영준/4월.. 광교호수공원(光敎湖水公園)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 일대에 위치한 공원이다. 농업을 위해 만들어둔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광교신도시 개발에 맞추어 공원으로 정비되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토머스스턴스엘리엇/‘황무지'중... 사람들과 어울림이 좋지만 혼자 있고 싶을때가 있다.. 혼자가 좋지만 혼자인게 외로워서 사람들이 그리워질때도 ..

2021 0411 내연산 우척봉 치유의 숲을 걷다..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이정하/바람 속을 걷는 법1 포항시 송라면 중산리 산106-2번지 시유림에 사업비 36억원을 투입해 ‘내연산 치유의 숲’이 조성되었다.. 사업지연과 업무미숙으로 시민들의 활용이 저조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있는 곳.. 하지만 숲의 신선함과 계절의 느낌을 안아보고 치유의숲에서 정서의 부재를 찿고싶어 그곳으로 간다.. 검색을 해도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아서 오래전 치유의 숲이 조성되기전 산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입구를 찿는다. 보경사 주차장에서 식당가를 지나 올라 가다보면 좌측으로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지나서 올라가면 치유의숲 입구가 나온다.. 치유의 숲 산책길은 800여m에 불과하지만, 등산로를 따라 우척봉까지 가볍게 트레킹을 하며..

2021 0410 출렁이는 밤바다의 감성 ..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들꽃은 저 혼자 흔들린다. 누구 하나 눈여겨보는 사람 없지만. 제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떨리는 게다. 그래도…… 들꽃은 행복했다. 왠지 모르게 행복했다. 이정하/살아 있다는 것.. 요즘들어 부쩍 예민해져 있는 내게 정서적 위안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포항근교 조용한 바닷가에서 감성캠핑을 하자는 지인들과 주말을 함께한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장작이 타들어가는 적막의 소리까지.. 마치 밤을 위한 왈츠를 연주하듯이 음악이 되어 흐른다.. 불멍..별멍 때리며 무거운 기분 들어내기.. 내 안의 나를 가만히 응원하며 내마음 달래주기.. 건조해진 정서에 촉촉하게 감성 채움하기...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다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떠있는 수만개의 별들이 이미 죽..

2021 0404 지곡 호수공원의 벚꽃엔딩...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안도현/가난하다는 것은.. 세월에 흔들려 낙화하는 모든 것들이 아프다.. 꽃 진자리.. 채 피어보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는 봄꽃의 운명.. 마지막으로 지는 벚꽃을 눈에 담기위해 지곡 영일대호수로 가본다.. 봄비에 하염없이 내리는 꽃비.. 꿈결처럼 오는가 했는데 이렇게 속절없이 계절에 휩쓸려 떠나가고 있다.. 마지막 사명을 다해 제모습을 뽐내는 벚꽃엔딩..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꽃 피움이 지는꽃으로 아프게도 다가온다.. 짧디짧은 생의 화려함을 뽐내다 순식간에 져 버리는..

2021 0403 창녕 연지못에 내리는 꽃비..

사랑한다는 것은 마지막 한 방울의 절망조차 비워내는 일이었으므로, 내겐 내 순결한 슬픔을 묻어줄 어떠한 언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눈물마저 슬픔의 언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 늦게서야 깨달아버린 것이었습니다. 류근/무늬.. 경남 창녕군 영산면 서리 139-3 창녕군 영산면에 있는 연지수변공원으로... 옛부터 영산고을의 진산인 영축산은 불덩이의 형상을하고 있는 산이라 고을에 화재가 자주일어날 수 있다하여, '불은 물로 다스린다'는 오행의 사상에 따라 화재를 예방하고... 또 농사에도 이로운 치수구를 벼루 모양으로 만들어 졌다해서 연지라 이름이 붙혔다.. 호수위로 만들어진 나무테크 산책로를 건너면 '향미정'이라 이름을 붙힌 정자가 있는데... 다섯개의 인공섬중 가장 큰섬에 여섯기둥과 굽은 난간..

2021 0326 봄 향기 가득한 포천 산정호수..

아마 꿈이었을 거야. 꽃가루 분분하던 고궁 돌담길이.. 그래, 내 무미한 청춘의 끝자락이었을 거야. 놓치면 날아갈 것 같아 부서져라 끌어 안았던 그 여린 어깨가, 허나 속절없이 가버린 것은 아니야. 짤랑거리던 그 웃음소리가 잠자리까지 파고들던 숨 가쁜 그 향기가, 아직도 아릿하게 가슴을 파고 드는걸 보면... 임영준/봄날은 가지 않는다.. 눈비가 차가운들 내 길을 막을쏘냐. 세월이 심란한들 내 의지 꺾을쏘냐. 광풍이 흔들어대도 나의 길을 가련다. 이은석/바람꽃.. 부쩍 높아진 기온으로 꽃은 지천으로 피어나고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봄은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미세먼지가 봄하늘을 답답하게 덮고있다.. 나쁜 공기 핑계삼아 외출을 자제하는데 '점심이나 먹자며 대구로 오라'라는 그의 그 말이 오늘따라 꽤나 매력적..

2021 0321 순천 선암사..

바람 한 점에 꽃잎 수십 점, 꽃잎 한 점에 시름 수십 점 흩어지네. 꽃으로 피어나지 못했어도 꽃으로 지고 싶은 봄날에는, 왜 사냐 건 웃지요. 왜 웃냐 건 또 웃지요. 양광모/꽃으로 지고 싶어라..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외,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한국불교 태고종 태고총림. 대한 불교 조계종 제20교구 본사.. 신라 54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사적기〉에 의하면 87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사적 제507호로 지정되었고.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

2021 0321 광양 홍쌍리 매화마을..

진달래는 불타는 사랑, 벚꽃은 흩날리는 이별, 목련은 순결한 그리움, 작은 꽃 한 송이, 너는 나의 운명.. 진달래처럼 사랑하다. 벚꽃처럼 이별해도, 목련처럼 그리워할, 너의 꽃말은, 나의 운명.. 양광모/너의 꽃말.. 계절은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스며 들었다가 바람처럼 빠져 나가버린다.. 봄을 가장 빨리 알려주는 매화.. 야트마한 언덕에 피어난 꽃들에 살포시 미소 지어보는 시간.. 강보다 이름이 더 아름다운 섬진강 물길따라 매화향기 그윽하고 매화꽃이 눈꽃처럼 피어 내리는 봄날의 풍경이 환상적인 곳.. 이렇게 아름다운 날 꽃향기 맡으러 갈까.. 눈빛 하나로 마음이 통하여 오래전 갔었던 그곳 광양 홍쌍리 매화마을로 간다.. 지난해 처럼 코로나로 메화축제는 취소 되었지만 여전히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들로 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