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1 0410 출렁이는 밤바다의 감성 ..

어린시절.. 2021. 4. 13. 04:57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들꽃은 저 혼자 흔들린다.

누구 하나 눈여겨보는 사람 없지만.
제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떨리는 게다. 

그래도…… 

들꽃은 행복했다.
왠지 모르게 행복했다.

 

이정하/살아 있다는 것..

 

 

요즘들어 부쩍 예민해져 있는 내게 정서적 위안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포항근교 조용한 바닷가에서 감성캠핑을 하자는 지인들과 주말을 함께한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장작이 타들어가는 적막의 소리까지..

마치 밤을 위한 왈츠를 연주하듯이 음악이 되어 흐른다..

 

불멍..별멍 때리며 무거운 기분 들어내기..

내 안의 나를 가만히 응원하며 내마음 달래주기..  

건조해진 정서에 촉촉하게 감성 채움하기...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다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떠있는 수만개의 별들이 이미 죽어버린 행성의 잔해라면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하다 싸하게 느껴지는 이 쓸쓸한 아픔..,

나도 죽어지면 행성의 잔해처럼 하늘을 둥둥 떠다닐 수 있겠지..

 

홀짝거리며 와인을 마시다 보니 바다에서 시작하는 여명의 시간이 찿아오고

새벽녁 차가운 바람과 낮익은 서늘함으로 아직도 채 떠나지 못한 겨울이
봄 곁에 맴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충혈된 눈으로 푸석한 정서적 감성을 토닥이며

내일은 치유의 숲길에서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보자...

 

 

By내가..

210410..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아니고,
지성도 아니거니와 오직 마음뿐이다.


– 마크 트웨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