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82

2021 0709 울창한 숲과 기암이 절경을 이루는, 부산 금강공원..

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 시작한 이후, 나는 主語를 잃고 헤매이는 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에 체해 반토막 영혼을 뒤틀어 눈을 뜨면 잔인하게 죽어간 붉은 세월이 곱게 접혀 있는 단단한 몸통 위에, 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 아아, 노랗게 단풍든다. 기형도/病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801m) 능선의 남쪽 끝에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원으로.. 1940년부터 금강원이라 불리다가 1965년에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금정산은 우거진 백년노송과 기암괴석 및 깎아 세운 듯한 절벽 등 산세의 수려함이 마치 작은 금강산과 같다 하여 신라 때부터 소금강이라 불렸으며 공원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부산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된 금강공원은.. 동래 온천장 뒤쪽의 서북쪽에 ..

2021 0708 부산 송정해수욕장 풍경열차..

"요즘 들어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인생이 지금의 인생에 비해 확연히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 스무살 시절에야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패기와 포부가 있었고 뭔가 '드러나 보이는' 삶을 꿈꾸기도 했지만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지금, 세상의 변화보다는 내 울타리 안의 세상을 잘 유지해가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는다.". 이애경/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몇일 장맛비가 쏟아졌다.. 비가 오면 이런저런 손봐야 할 일들로 미루었던 부산으로 간다.. 오락가락 하던 비 도 잠시 멈추어 주는데 어둑한 대포집에 쳐박혀 막걸리나 마시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흐린바다 비 내리는 바다는 꽤 낭만적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서정이 있는 송정으로 가보자.. 서퍼들의 성지로 알려진 해변이 아름답고 조..

2021 0630 거제 바람의언덕 팡팡제트보트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언제부턴가 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무 때나 나는 눈물 흘리지 않는다. 기형도/희망.. 계획에 없었던 생각지 않던 시간이 주어졌다.. 어디로 갈까하다.. 거제에 가보잔다.. 별다른 계획이 없었으니 그러면 그래볼까..하며 간 곳.. 특별하게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는 것도.. 한번쯤 꼭 가고싶은 곳이 어디인지 관심도 없이 바람의 언덕으로 간다.. 여러번 갔었던 곳...그래서일까.. 주변을 둘러볼 생각도 없다.. 늘 그랬던 것처럼 도장포마을 방파제와 테크다리로 연결해놓은 바다위의 산책로 바람의쉼터에 갔다가 돌아나오다 선착장에서 활인 안내방송을 하는 팡팡제트보트를 타 보기로 한다.. 원래 팡팡 제트보..

2021 0629 태종대 관광유람선을 타다....

사랑은 사람을 치료한다. 사랑을 받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 칼 메닝거 - 해운대에 갈까 태종대로 가볼까.. 지난번 걸음에서 수국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활짝 핀 수국 만나러 태종대에나 가보자.. 태종대 입구부터 고운자태로 피어있는 수국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방문객들이 열심히 셧터를 누르고 있다.. 인생사진 한장쯤 건졌을까.. 꽃구경을 했으니 유람선을 타고 태종대의 멋진 풍경을 올려다 보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껴 보기로하자.. 유람선 위를 비상하는 갈매기들의 화려한 군무... 여유롭게 시간을 낚고있는 낚시꾼..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있는 성격급한 사람들도 눈에띈다.. 낭만적인 태종대에 여름서정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by내가... 210629 달빛에 마음을 내다 널고 쪼그려..

2021 0626 수원 화성행궁과 통닭골목..

모든 걸음에 반드시 목적지가 있어야 할까? 인생도 산책하듯 그냥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애경/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사적 제478호 화성행궁은 1789년(정조 13년) 수원 신읍치 건설 후 팔달산 동쪽 기슭에 건립되었다. 행궁(行宮)은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전란(戰亂), 휴양, 능원(陵園) 참배 등으로 지방에 별도의 궁궐을 마련하여 임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화성행궁은 왕이 지방의 능원(陵園)에 참배할 때 머물던 행궁으로... 화성행궁은 567칸으로 정궁(正宮) 형태를 이루며 국내 행궁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늦으막히 일어나 여유롭게 주말의 아침을 시작한다.. "어디로 갈까..수원으로 가볼까.." 그렇게 계획없이 수원으로 간다.. 수원행궁.. 마침 장용영..

2021 0619 전남장성 편백치유의 숲에서 힐링하다..

아주 가끔은 뒤를 돌아보자. 어떤 발자국은 이리저리 비틀비틀 어떤 발자국은 저만치 갔다가 되돌아온 흔적들.. 어떤 발자국은 절룩거린 듯 꼬여 있지만 묵묵히 나를 따라오는 기특하고 고마운 내 발자취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 주저앉지 않고 걸어주어서 고맙다고.. 이애경/"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 중에서.. 짜증이 많아지고 예민해지니 사람들과의 어울림조차 거슬려 그때 그때 내 기분에맞는 사람만 골라 만나며 힘들게 버티는 내게 담양까지 온김에 숲의 맑은공기로 기분을 정화 시켜보자며 장성 치유의 숲으로 가자며 길을 안내한다.. 장성 서삼면 모임리와 북일면 문임리 일대를 뒤덮고있는 삼나무와 편백나무들... 울창함을 넘어 빽빽한 숲,장성 편백 치유의 숲은 축령산 휴양림이 간직한 자연친화적인 장소이다.. 전북 고창과..

2021 0619 대나무 향기 가득한 담양 죽녹원..

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 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 구름은 늘 실수하고 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 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 물 속을 들여다보면 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 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 구름과 바람의 길이 나의 길이다. 이성선/구름과 바람의 길..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결실을 볼 수는 있다.. -카를 바르트- 잠을 놓친 새벽녘... 일찍 창을 열고 신선한 새벽공기를 흡입한다.. 신체의 불편함과 지속되는 불면으로 곤두서 있는 신경의 예민함과 초조함... 결핍된 정서의 부재로 날씨만큼 꿉꿉했던 내 기분들을 뽀송하게 해줄 리셋이 필요하다.. 곧게 뻗은 절개의 기상이 가득한 대숲을 흔들며 불..

2021 0613 통영 동피랑을 돌아 거제도 구조라해변까지...

상식의 틀을 벗어나며 사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 삶에 대해 진중하지 않은 사람들도 없다. 그러나 가끔은 조금 빗나간 시선이 삶을 바꾸기도 한다. 무모한 삶을 산다는 건, 규칙과 패턴에 얽매여 산다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잃어버렸던 나를 향한 꾸짖음이다. - 차재이의《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중에서.. ↓통영을 돌아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의 풍경.. 진주에서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통영으로 달린다.. 두가지 맛을 모두 보기위해 멍게비빔밥과 성게비빔밥을 주문한다..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는 멍게향이 입안가득 채워지는 멍게 비빔밥이 더 맛나다.. 달동네로 철거위기에 놓여있던 마을이 통영 여행의 핫 플레스가 된 통영하면 떠오르는 동피랑 벽화마을을 천천히 산책삼아 돌아본다.. 통영 퍼블릭 그룹 이라는 이름의 34..

2021 0612 논개의 충절이 담겨져 있는 진주성 촉석루..의암(義岩)

해저와 같이 깊은 밤― 침실은 더욱 조용허이…… 어두운 영창에는 별빛 어리고 아라사 원시림을 거쳐온 밤바람 침실에는 삼림의 그윽한 내음새가 돈다. 성당처럼 조용한 침실에 앉아 깨어진 살림의 내일을 또 생각하노니 밤이여― 그것은 단조한 비극이 아니다. 밤이여 그것은 단조(單調)한 비극(悲劇)이 아니다. 고려 말인 우왕 3년(1377)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할 목적으로 성을 고쳐 쌓았으며, 임진왜란 때 호남으로 진출하려는 왜적을 철통같이 막아 낸 관문이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열정은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변영로(卞榮魯)/논개.. 촉석루 ..

2021 0606 태종대 태종사..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가 가지에 걸린 달도 잎으로 잘못 알고 물었다. 세상이 고요하다.. 이성선/고요하다. 휴일아침.. 어디로 가볼까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이때쯤이면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태종대 태종사를 떠올린다.. 수국축제기간은 아직 아니지만 어느정도 꽃이 피웠을거라 생각하며 태종사로 가본다.. 너무 기대만 하고 서둘렀던 걸음이 였나보다.. 수국은 아직 꽃피울 생각도 않고 양지쪽 꽃봉우리가 맺혀있는 것도 몇포기가 되지 않는다.. 퐝 철길숲공원에는 벌써부터 수국이 피어 고운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태종대 태종사의 수국은 아직 꽃피울 시기가 아니였나보다.. 모든 생명들은 피어나고 지는 때가 있는 것인데 유월에 꽃 피우는 태종사 수국이 아직은 시기상조 였음을.. 수국이 활짝 필 6월 하순에 태종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