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1 0709 울창한 숲과 기암이 절경을 이루는, 부산 금강공원..

어린시절.. 2021. 7. 15. 03:37

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
시작한 이후, 나는 主語를 잃고 헤매이는
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에 체해
반토막 영혼을 뒤틀어 눈을 뜨면
잔인하게 죽어간 붉은 세월이 곱게 접혀 있는
단단한 몸통 위에,


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
아아, 노랗게 단풍든다.

 

기형도/病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801m) 능선의 남쪽 끝에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원으로..

1940년부터 금강원이라 불리다가 1965년에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금정산은 우거진 백년노송과 기암괴석 및 깎아 세운 듯한 절벽 등 산세의 수려함이

마치 작은 금강산과 같다 하여 신라 때부터 소금강이라 불렸으며

공원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부산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된 금강공원은..

동래 온천장 뒤쪽의 서북쪽에 있는 금정산 해발 801.5m(고당봉) 기슭에 

93만 6천 평의 면적에 자연적으로 자란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기암절벽 또한 절경을 이루고 있고, 골짜기 마다 흐르는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듣노라면

신선경에 들어선 느낌이어서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부산민속예술관, 세계해양생물전시관, 동물원(2001년 폐쇄됨), 식물원,

각종 놀이시설, 체육공원 등이 있으며...

 

노송과 자연석의 비율이 비슷할 정도로 자연석이 많으며, 자연석 사이에는 사스레피나무·

산철쭉·진달래·때죽나무·붉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고. 

산중턱 계곡에는 산벚나무·서어나무·굴피나무·참나무 등이 노송에 섞여 자라고 있다..

 

로프웨이(케이블카) : 09:00 ~ 18:00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 09:00 ~ 18:00

 

 

아침나절 내린비로 습기 가득한 날이다..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미루었었던 도심속의 숲 금강공원으로 간다..

 

금정산과 연결 되어있는 금강공원은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20분 단위로 운행하는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에 내린뒤

조금더 오르다 보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자욱한 안개로 부산시내를 다 내려다 볼수 없었지만 느낌은 충분하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다..조금 비켜진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숨은그림처럼 조그만한 암자 '휴정암'에 도착한다..

적막과 고요가 깔려있는 작은절집 마당에 피어있는 꽃들의 청초함에

잠시 마음 쉬어주고 예쁜풍경에 평안해지는...

 

뽀얀 안개에 가려져있는 수묵화 같은 몽환적인 숲과 나무들..

그 사이로난 길을 걷다보면 숲의 정령들도 숨죽인 무음의 세상에 도달한듯...

안개에 스며드는 신비로움으로 상상의 세계를 맘껏 펼칠수 있기에

최근에 만났던 많은 풍경중 단연 최고였음을.....

 

 

by내가..

210709

 

 

 

혀를 다스리는 건 나지만 내뱉어진 말은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번 말한 것은 책임져야 한다..


- 유재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