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82

2022 0703 논산 야화리 솟대마을과 탑정호 출렁다리..

숲 향기 숲길을 가로막었오. 발끝에 구슬이 깨이어지고 달 따라 들길을 걸어다니다 하룻밤 여름을 새워 버렸오. 김영랑/숲향기.. 논산시 가야곡면에 위치한 탑정호 출렁다리는 가야곡면과 부적면을 이어주는 600m 동양최대 길이 출렁다리다.. 2021년 7월 개통한 논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능소화와 해바라기를 볼 수 있는 야화리 솟대마을과 탑정호 출렁다리를 돌아보며 피로와 더위에 지쳐간다.. 비 예보는 뒤로 미루어지고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무더위에. 쉬 피로를 느끼게 되는 즈질체력의 나.. 돌아 다니는 것 조차 힘에겨워 탑정호 수변공원 카페에 눌러앉아 차가운 빙수와 아이스커피만 계속 마시게 되고... 탑정호의 야경이나 탑정호 둘레길을 걷고 돌아 보는 것 말고는 딱히 볼 거리..

2022 0703 논산 미스터 선샤인 스튜디오..

다시 한 번 되살려보자. 이글거리는 불볕 속에서 풀죽은 허깨비들도 그나마 숨 돌릴 수 있고 지레 꺾어 지더라도 마음껏 활개쳐 볼 수 있는.. 얼룩도 별 대수롭지 않던 그 불씨를 다시 한 번 되살려보자. 임영준/여름의 불씨.. 연일 푹푹 찌는 가마솥 무더위 속.. 어제와 같은 오늘..매일이 똑같은, 숨가쁘게 반복되는 일상의 시간.. 체력적으로 지치고 피곤해서 힘이든다.. 아직은 장담할 수 없겠지만 미세하나마 조금씩 호전 되어가는 청년의 투병에 이렇게나마 회복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시간이 감사한 기쁨이지만.. 긴 시간 아픈 아이를 케어 하다보니 정서적 감정의 황폐함으로 나는 조금씩 메말라 가고있다.. 혼자 있을 수 있다고 괜찮으니 기분풀고 오라는 아이 곁을 불안감으로 긴 시간을 비울 수 없지만 하루쯤은 나를..

2022 0619 전설이 내려오는 울산 대왕암공원과 출렁다리..

그를 만나면 거울과 같은 얼굴이 나를 대하고 자리를 함께 할 때는 그림자 같이 가깝네. 심성이 우물같이 깊으니 믿음이 깊고 바다와 같은 넓은 배려 편안함이 그지없네. 삶에 지쳤을 때 소리 없이 위로를 주는, 아! 오랜 시간을 농익은 나의 친구여! 윤의섭/오래된 친구.. 2020년 7월 15일 개통한 이후 매달 16만 명 이상이 찾아온다는 울산에선 하나밖에 없다는 대왕암 출렁다리도 볼 겸, 코발트빛 바다가 아름다운 울산 대왕암공원으로 외출을 시도했다.. 산책로 숲 그늘과 28만평에 달하는 산뜻한 공간을 가진 울산 대왕암공원은..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송림이 우거진 길로, 1백여 년 아름드리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이 시원함과 아늑함을 선사하고 공원 옆으로 일산해수욕장의 넓은 모래밭이 펼쳐져..

2022 0527 한국 정신문화의 본고장 안동..역사와 전통의 하회 마을..

나는 앵무새가 말을 하는 유일한 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이 새는 그리 높이 날지 못합니다.. -윌버 라이트- 한나절 시간 내면 어느 곳이든 다녀 올 수 있지만 마믐 내기가 쉽지 않았다.. 습관처럼 익숙해진 현실의 쳇바퀴에 마음의 여유도 없이 그렇게 시간을 흘러 보내고 있는 일상.. 볼일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거나.. 두세시간 짬내어 영화를 보는 유일한 나만의 시간.. 잠깐씩 친구를 만나 식사 또는 커피 한잔에 숨통을 틔우는 소중한 시간.. 그렇게 하루라는 시간들을 몇등분으로 쪼개어 사용하는 내게.. 오래된 친구가 여행의 결핍으로 지쳐있는 내게 계절의 바람을 느끼게 해 주겠다며 나를 이끈다.. 오래전 희미한 기억으로 문득 뜬금없이 찾았던 안동..그리고 하회마을 그곳으로 간다.. 마을 앞으로 낙동강이 ..

2022 0520 석양에 물든 바다를 걷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나희득/푸른밤 전문..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동동거리며 바쁜 시간을 살다.. 조금의 여유를 가지려 바다로 간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였지만 바다와 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보고 싶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흥환간이 해수욕장 까지... 석양으로 붉게 물들이는 호미반도 해안길을 따라 걷다가 바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를 그리워 한다.. 바다는 늘 그렇게 내게 동경의 대상 이였던 것이다.. 일몰의 시간에 마주한 짧지만 강렬한 석양.. 제 몫을 다하고 지는 것은 숙연한 아름다움이라 했다.. 오래동안 낙조의 그림자를 품고 있는 바다의 ..

2022 0508 사월 초 파일..부처님 오신 날..

삶을 살아감에 부끄럼이 없고 마음의 병 또한 걸림이 없었으니 두려움마저 없어 잘못된 망상은 떠나고 마침내 우리는 삶의 정점에 이르러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마음의 열반에 이르네.. 강봉환/마음의 열반.. 오늘은 날 낳으시고 길러주신 거룩한 어버이 날이자 음력 사월 초 파일 뜻 깊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일찍이 절집으로 가서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등을 달았다.. 일년에 한번가는 절집에서 연례행사로 등을 달며 지난해보다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 절집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봉축 법요식을 올리는 법당에는 신자들이 가득 하지만 이런날이면 가족끼리 소풍 나오듯 북적이던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줄어 말 그대로 절집이 고요한 절간이다.. 공양간에서는 위험요소를 없에기 위해 취식을 금지하고 정성스레 포장한 도..

2022 0408 봄 밤의 산책.. 경주 보문호수..

이 봄날에 봄날에. 이 봄날에 살아만 있다면.. 다시 한번 실연을 당하고 밤을 새워 머리를 벽에 지워박으며 운다 해도 나쁘지 않겠다. 나태주/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봄이 오나 했는데 어느새 꽃 향기 피워 내다 그새 또 꽃이 진다.. 꽃 진자리 연초록 가녀린 잎을 틔우니 봄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쌓인 꽃 눈 위로 계절만 무심히 흐르고 있는 봄 밤의 하루.. 봄이 온 줄도 모른채 꽃이 피었는지도 잊고 지내다 문득 정신 차리고보니 봄은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꽃 피었더라..'라는 내말에 '벌써 꽃 이 지고 있어'라며 떠나가는 봄 꽃...길 위에 피어난 꽃 눈을 보여 주겠다고 경주 보문호수로 밤 산책을 나가자며 이끈다.. 쌓인 꽃눈위로 계절의 발자국을 남기며 흔적을 지운다.. 찹찹..

2022 0301 봄이 오는가 보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곧 끝난다는 것 알지? ​ 언제까지나 겨울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것 알지? ​ 3월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기지개를 켜며 말하네. ​ 아직 꽃 피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활짝 피어나리라는 것 믿지? 양광모/3월예찬..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김용택/어느날.. 나의 시간은 지난 가을에 멈추어 머뭇거리고 있는데 몇번의 계절이 지나고 벌써 3월이다.. 몇일사이 봄의 기운이 완연해진 걸 보니 이제 겨울은 진정 끝인가보다.. 숨막히는 일상속에서 답답해진 마음 기분전환을 위해 산뜻한 색감으로 네일케어를 받고 오랜만에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산책을 나가본다.. 멀리 ..

2022 0222 오랫만에 차가운 바람을 시원하게 맞아보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황지우/겨울산.. 각기 고유한 양식을 온전히 보전한 상태로 마을이 유지된 이례적인 사례로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양동(良洞)민속마을은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있다. 고색이 창연한 기와집과 아담한 초가, 돌담 밑 양지바른 곳에 소담스레 피어 있는 호박꽃과 민들레, 그리고 멀쑥하게 큰 옥수수 대가 정겨움을 더해 주는 마을이다.. 여강 이 씨와 월성 손 씨가 양대 문벌을 이루며 5백년을 동족 집단 마을로 형성해 온 양동마을에는 현재, 150여 가구에 740여명정도 살..

2021 1106 출렁이는 은빛억새의 물결 간월재..

당신이 가지 못한 마음에 내가 들어선다.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사라지기 전까지 미워하다 사라지기 시작할 때부터 비로소 사랑하고, 다 사라져버릴 때까지 포옹하던 향이 깊으면 존재보다 오래 산다.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사라지는 것들은 사라지기 전까지 있다. 나는 당신에게 나를 들키고 싶다. 당신의 유서대로 살 것이다. 당신이 남긴 것이 죽음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내가 증명할 것이다. 당신은 나를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이체/비인칭(非人稱). 가을이 성큼 바쁘게 오더니 여심을 휘저어 놓고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눈 깜박할 사이에 돌아갈 채비를 서두른다.. 가을이 짙어갈수록 은빛 가득 차올라 가을이 끝나도록 하얗게 나부끼는.. 쓸쓸하거나 외로운 가을 낭만은.. 울긋불긋한 단풍보다는 하얀 억새에 더 가까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