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날에
봄날에.
이 봄날에 살아만 있다면..
다시 한번 실연을 당하고
밤을 새워
머리를 벽에 지워박으며
운다 해도 나쁘지 않겠다.
나태주/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봄이 오나 했는데 어느새 꽃 향기 피워 내다 그새 또 꽃이 진다..
꽃 진자리 연초록 가녀린 잎을 틔우니 봄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쌓인 꽃 눈 위로 계절만 무심히 흐르고 있는 봄 밤의 하루..
봄이 온 줄도 모른채 꽃이 피었는지도 잊고 지내다 문득 정신 차리고보니
봄은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꽃 피었더라..'라는 내말에 '벌써 꽃 이 지고 있어'라며
떠나가는 봄 꽃...길 위에 피어난 꽃 눈을 보여 주겠다고
경주 보문호수로 밤 산책을 나가자며 이끈다..
쌓인 꽃눈위로 계절의 발자국을 남기며 흔적을 지운다..
찹찹한 바람이 적당한 봄밤의 느낌이 참 좋다..
By내가..
220408
눈이 내린다.
햇볕 쨍쨍 맑은 봄날
하얀 눈이 펄펄 날린다.
살포시 다가가 꾹~
찍어 놓은 발자국 위로
다시 하얗게 꽃눈이 쌓인다.
유명숙/벚꽃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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