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2 0408 봄 밤의 산책.. 경주 보문호수..

어린시절.. 2022. 4. 9. 04:46

이 봄날에
봄날에. 
이 봄날에 살아만 있다면..

다시 한번 실연을 당하고
밤을 새워
머리를 벽에 지워박으며
운다 해도 나쁘지 않겠다.

 

나태주/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봄이 오나 했는데 어느새 꽃 향기 피워 내다 그새 또 꽃이 진다..
꽃 진자리 연초록 가녀린 잎을 틔우니 봄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쌓인 꽃 눈 위로 계절만 무심히 흐르고 있는 봄 밤의 하루..

 

봄이 온 줄도 모른채 꽃이 피었는지도 잊고 지내다 문득 정신 차리고보니

봄은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꽃 피었더라..'라는 내말에 '벌써 꽃 이 지고 있어'라며

떠나가는 봄 꽃...길 위에 피어난 꽃 눈을 보여 주겠다고

경주 보문호수로 밤 산책을 나가자며 이끈다..

 

쌓인 꽃눈위로 계절의 발자국을 남기며 흔적을 지운다..

찹찹한 바람이 적당한 봄밤의 느낌이 참 좋다..

 

By내가..

220408

 

눈이 내린다.
햇볕 쨍쨍 맑은 봄날
하얀 눈이 펄펄 날린다.

 

살포시 다가가 꾹~
찍어 놓은 발자국 위로
다시 하얗게 꽃눈이 쌓인다.

 

유명숙/벚꽃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