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2 0222 오랫만에 차가운 바람을 시원하게 맞아보며..

어린시절.. 2022. 2. 23. 19:03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황지우/겨울산..

 

 

각기 고유한 양식을 온전히 보전한 상태로 마을이 유지된 이례적인 사례로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양동(良洞)민속마을은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있다.

 

고색이 창연한 기와집과 아담한 초가, 돌담 밑 양지바른 곳에

소담스레 피어 있는 호박꽃과 민들레,

그리고 멀쑥하게 큰 옥수수 대가 정겨움을 더해 주는 마을이다..

 

 

여강 이 씨와 월성 손 씨가 양대 문벌을 이루며

5백년을 동족 집단 마을로 형성해 온 양동마을에는

현재, 150여 가구에 740여명정도 살고 있는데,

여강 이씨가 80여 가구, 월성 손씨가 20여 가구이며 나머지는 외지인들이다.

 

이들이 한 마을에 살아오면서 세의(世誼)를 돈독히 하고

조상들의 훌륭한 미풍양속과 문화유산을 흩트리지 않고 고이 이어 왔기에,

지금도 온 동리에 유가(儒家)의 법도와 선비의 기품이 잔잔이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매서운 칼바람을 품고 떠날줄 모르는 차가운 계절 겨울..

추워도 너무 추워 자꾸 몸이 움츠려든다..

 

이른아침부터 서둘러 병원으로간다..

다시 항암치료를 하기위해 짝사랑청년을 병원에 입원시켜 두고 

몇가지 볼일을 보기위해 집으로 돌아오다 친구의 전화를 받는다..

반복되는 시간을 한정된 공간에서 환자 케어 하느라 답답했을 내마음을

잠깐이라도 조금 풀어내라며 바람을 쐬러가잔다..

 

오랜만에 탁트인 공간에서 제철인 미나리에 삼겹살을 구워먹고 멀지않은 양동민속마을 을

가볍게 돌아본다..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는 코로나감염확진자의 증가와 매서운한파 탓으로

이곳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어지고

썰렁할정도로 한산한 마을이 계절만큼이나 차가움으로 가득하다..

 

*지난번 부정적이였던 이식 불일치부분을

다시 재검사 해놓고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시간...

오늘에서야 재검사 결과를 듣는다..

여러가지 시험결과 검사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담당교수님의 희망적인 답변에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다..

여러가지 숙려기간의 마음이 크게 느껴진다..

 

이식 공여자로써 해야하는 마지막 검사를 비로소 오늘 했었다..

이식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융화도 검사를위한 피를 몇대롱을 뽑았다..

두어달동안 검사를 위해 엄청난 채혈을 했었는데

이식만 할 수있게 된다면 내 피를 몽땅 뽑는다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내 마음이다..

부디 큰 거부반응 없이 좋은결과가 나오게 되기를...

 

 

By내가..

220223

 

내 앞으로 걸어가지 마라, 나는 따라가지 않을 테니.
내 뒤를 따라오지 마라, 나는 이끌지 않을 테니.
내 옆에서 걸으면서 친구가 되어다오..


– 알베르 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