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1 0521 대구 수목원의 산책..

어린시절.. 2021. 5. 24. 03:37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이외수/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아침나절까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구름이 가득한 흐린하늘이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신록이 여름을 불러오고
날씨만큼 멜랑꼴리한 감정선에 자꾸만 우울이 밀려온다..

그냥 뭔가를 해야만할 것 같아서 무작정 대구로 출발하며

친구에게 밥이나 먹자며 불러낸다..

 

대구의 날씨도 퐝 못지않게 오락가락하는 비로

높은 습도가 기분을 무겁게 가라앉힌다..

대구수목원을 돌아보고 막걸리 맛집을 안내 하겠다며

친구가 생각을 제시한다..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꿉꿉하게 옷이나 신발이 젖는 것이 너무싫어

예민한 감정들을 드러내며 수목원을 대충 돌아 나온다..

 

달서구 대곡동에 있는 대구수목원 부지는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150만㎥의 건설잔토를 활용, 복토 후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조성해

2002년 5월 개원했으며 환경부 자연생태복원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싱그런 신록과 꽃들이 피어나는 자연속에서

가라앉아 있는 내 감정들을 토닥이려는 

친구의 고마운 마음은 알고 있지만...

만사가 귀찮기만한 오늘의 내기분은 그렇치 못했다..

투덜이 코스프레로 예만한 성질모리를 드러내서 미안한 마음이 많아진다..

 

By내가..

21 0521

 

 

나비는 날아오르는 순간 집을 버린다.
날개 접고 쉬는 자리가 집이다.


박상옥/나비는 길을 묻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