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싹 올라온다.
작약꽃이 피어 세상을 보다가
떨어질 것을 생각한다.
작약 겹겹 꽃잎이 바라본 그 속에
이 눈의 주인과 내가
눈 꿈쩍꿈쩍하며 나눈 말들을
숨겨 두리라.
장석남/작약..
7천 럭스의 작약꽃밭이 불쑥 켜졌다.
고요어 밀집이었다 붉은 환등이었다.
혹자는 빛의 번안이라 수학의 궁구라 했다..
조정인/작약...
절집 한쪽구석에서 잠시 멍때리고 있는데
뭐하고 있느냐며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절집에 등 달러왔다니 자기도 부모님 건강을 기원하는 등하나 달고 싶다며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단다..
커피한잔 마시고 돌아서니 아침부터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에
수면부족 현상으로 두통과 어깨에 올라앉은 피로곰의 무게가
오랜만에 만나는 햇살 조차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집에 들어간다고 잠을 잘것도 아닌데..어디 바람이나 쐬러갈까..
기분전환용 드라이브로 작약이 허드러진 곳 핫들생태공원이나
돌아보고 오자며 합천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동하는중 잠시 깜박하며 비몽사몽 하다보니 벌써 목적지 도착이다..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이다..
이렇게 한 장소에서 많은 작약의 허드러짐을 만나는 것도 처음이지만
작약꽃이 예쁘다고 느껴보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역시 꽃이든 사람이든 한곳에 어우러졌을때
그 가치와 아름다움이 배가되는 것임을 다시한번 느껴 보게된다..
나이들면 꽃을 유난히 좋아하게 된다며 누군가가 말했었는데
요즘들어 유독 꽃들이 예뻐 보이는 건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겠다..
By내가..
2021 0519
남의 생활과 비교하지 말고
네 자신의 생활을 즐겨라.
- 콩도르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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