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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311 전곡항에서 해상 케이블카로 제부도 여행...

때때로 봄은 으스스 한 오한을 이끌고 얇은 외투 깃을 세우고 온다. 무지한 희망 때문에 유치한 소문들을 사방에다 울긋불긋 터트려 놓고 풀잎마다 초록 화살을 쏘아 놓는다. 때때로 봄은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처럼 안쓰러운 데가 있다. 문정희/때때로 봄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앞 바다에 있는 작은 섬, 일명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섬 제부도는 썰물 때면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고 교통이 편리하여 가족 단위의 여행지로 적당하며 물에 비친 낙조는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하다.. 사소한 일상에서 사소한 이유들로 몸살까지 앓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었다.. 요즘들어 ..

2023 0212 설경을 기대하며 태백으로...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겨울사랑.. 그저께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태백은 어떤 풍경일까? 태백산의 설경을 상상하니 가슴이 방망이질이다.. 눈 구경 하기 어려운 곳에 살면서 생긴 병증 중 하나다.. 태백으로 눈 보러가자.. 그렇게 작정하고 떠난 태백여행.. 단군성전을 돌아보고 눈이 쌓여 있는 당골광장에서 뽀드득 뽀드득 눈도 밟아보고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독립영화 한편도 찍어본다.. 오늘 내가 마주하는 모든것들은 동화처럼 아름답다..며 최면을 걸어 본다.. 나는 동화속의 공주...아니 여왕이다..ㅋ by내가.. 230212 순간의 소중함은 그것이 추억이 되기까지는..

2023 0205 양산 통도사..

보드라운 손길이 쓰다듬고 응축된 눈물이 대지를 적셔야만 새순이 솟아나온다. 화사한 능선에 얼핏 현혹되어 섣부르게 치마 올리고 옷고름 풀지는 말았으면... 가슴을 열고 오롯한 씨앗을 품어주는 것은 투명한 햇살과 초록숨결뿐이다. 임영준/봄 주의보.. 양산 통도사에 홍매화가 피었으니 드라이브삼아 꽃구경 가자며 밖으로 불러낸다.. 어디라도 나가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이렇게 읽어주는 이 가 마냥 고맙기만 하다.. 도로변 스치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여유롭게 양산으로 향한다.. 일찍부터 통도사에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정월대보름 행사로 경내가 부산하다.. 인생이라는 긴 터널을 걷다 보면 그안에 수많은 인연들이 어슴푸레한 빛을 남기며 스쳐 지나간다.. 잠시 빛을 비춰 줄 수는 있지만 한 마음을 오래 지속하긴 분명 ..

2023 0203 지인이 보내주신 꽃게장..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 나무.. 이재무/겨울 나무.. 오래전 서산 여행 중 먹었던 서산 삼기꽃게장은 40년 전통의 유명 맛집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선 입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투병중인 청년이 좋아하는 것 이라고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이 서산까지 걸음하여 서산 삼기꽃게장을 보내주셨다. 그동안 독한 약으로 입맛을 잃어 평소에 밥을 반 공기정도 밖에 먹지 못하던 청년이 게장으로 밥 한공기 이상을 맛있게 먹는다..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스럽고 감사한지.. 빠른..

바람부는 날.. 2023.02.04

2023 0128 갑작스럽게 떠난 속초여행...

물결이 다하는 곳까지가 바다이다. 대기 속에서 그 사람의 숨결이 닿는 데까지가 그 사람이다. 아니 그 사람이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그 사람이다. 오 그리운 푸른 하늘 속의 두 사람이여 민주주의의 처음이여... 고은/그리움... 내 몸에 마지막 피 한 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 이동.. 신달자/그리움.. 오랫만의 연락 ..갑작스러운 제안..당연한 거절.. 이해 안되어 생각이 많았지만.. 그냥 단순 하기로 마음 먹었더니 조금은 가벼워졌다.. 일말의 여지도 계획에도 없었던 뜻밖의 시간이었다.. 차창 너머의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너무도 많이 달라진 속초해변의 풍경이 낮설게 느껴진다..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이 하루가 숨쉴 수 있는 생명의 시..

2023 0121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설날 보내셔요..

매년 오는 새해라도 새 마음으로 맞이하리. . 소망을 안고 꼭 이뤄야 할 일, 마음에 담고 첫 아침을 맞으리.. 늘어난 만큼 나잇값을 해야 하고 제 나이 먹는 것만 알며 애들 머리 크는 것 모르면 안 되느니, 핏줄들 모여 조상 기리고 둘러앉아 떡국 한 그릇 술 한 잔 나눌 수 있으니 그만하면 족하리.. 조남명/설날 아침에.. 작년 설날에는 불안과 조바심으로 병원을 오가며 보냈었는데... 올해는 영원한 나의 짝사랑 아름다운 청년과 함께 설날을 맞이한다.. 그때보다 조금씩 건강을 찿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모든 꽃이 봄의 첫날 한꺼번에 피지는 않는다'..라는 노먼 프랜시스 의 말을 떠올려 본다.. 한가지..한가지씩 ..좋은 일들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행복 들.. 즐거운 삶..행복한 ..

바람부는 날.. 2023.01.21

2023 0114 천사대교..구리도와 할미도..

시선 끝 수평선에 흰 구름 한가롭고, 세월이 희롱해도 청춘은 변함없네. 지는 해 황홀한 여정 넓은 품에 쉬어간다. 김정택/바다.. 2019년 4월에 개통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 천사대교는 신안군의 1004개로 이루어진 섬의 특성을 살려 붙혀진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긴다리로... 압해도과 암태도를 잇는 교량으로 만들어진 대교이다.. 천사대교를 지나서 자은도와 퍼플섬 갈림길인 기동 삼거리의 벽화는 노부부의 인물 벽화로 담장 안쪽의 애기동백을 시골 어르신들의 단골 스타일 뽀글이 파마 머리로 활용한 입체적인 구조로 그려진 벽화이다.. 여행객들의 핫스팟 인증샷 장소... 자은도..무한의 다리.. 무한의 다리는 무한대(∞)를 내포하는 8월 8일 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섬과 섬이 다리로 ..

2023 0114 전남 신안군 압해도 1004섬 분재정원..

두견새 토한 울음이 저렇듯 붉었던가. 얼어붙은 세상에 잉걸불 지펴 놓고... 고행을 다 마친 봄날 길손처럼 떠나는 넋, 김강호/동백꽃.. 신안군 압해도 1004섬 분재정원에는 전남 신안의 대표 겨울 축제인 '섬 겨울꽃 축제'가 이달31일까지 한창 진행 중이다.. 애기동백나무 2만 그루가 식재되어 3km에 이르는 동백꽃 터널이 숲길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1004섬 분재정원에는 겨울내내 4000만 송이의 애기동백꽃이 계속해서 피고 지는 곳..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한 신안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볼까.. 그동안 쉬 떠나지 못했던 여행에 늘 허기가 느껴져 지난12월부터 계획했던 신안여행을 바쁘다는 핑계로 해가 바뀌고서야 가게 되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 소식에 한파가 몰아치지만 망설임 없이 길 나선다.. ..

2023 0108 남해 금산보리암..

뉘라 알리, 어느 가지에서는 연신 피고 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 움직일 줄을 아는 내 마음 꽃나무는 내 얼굴에 가지 벋은 채, 참말로 참말로 바람때문에 햇살 때문에 못 이겨 그냥 그 웃어진다 울어진다 하겠네. 박재삼/자연.. 새해니까 우리 좋은 기운 받으러 남해 보리암에 가 볼까..라는 그 말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크고 대단한 것 만이 아니라 사소한 진심이라는 것 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간절한 그 마음이 있기에 사소한 것에도 희망을 담아보며 한가지 바램은 이루어 진다는 영험한 기운의 보리암 그곳으로 간다.. 오랫만의 걸음이다..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금산(704m)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2023 0102 희망으로 시작한 새해..

새해에는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느 한쪽의 행복이 다른 한편의 불행이 아니라, 나의 행복이 바로 너의 행복이 되고 그의 행복이 곧 너의 행복이 되는.. 그런 축복이 내내 우리 모두에게 넘쳐났으면 좋겠다. 오보영/새해 소망.. 2022년 마지막 날에는 콘서트를 즐기며 한해를 마무리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임재범 가수님의 전국투어 콘서트 중 대구 공연..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노래로 감동적인 시간을 선물 받았다.. 묵은 한 해를 닦아 낸다. 메말라 버린 눈물 식어 버린 웃음 아픈 가슴 눈물 없어라. 따스한 웃음만 가득하라. 분노는 깃들지 마라. 또 한 해를 정성스레 하늘에 건다. 가슴 깊은 곳 뜨거워지는 시간, 시간의 벽에.. 이문희/새해 ..

바람부는 날..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