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5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기형도, <꽃> 전문. 여름..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4.17
기억의 자리..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 하얀쉼표 2017.04.15
너무 이른, 또는 너무 늦은 .. 사랑에도 속도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솔잎혹파리가 숲을 휩쓰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한 순간인 듯 한 계절인 듯.. 마음이 병들고도 남는 게 있다면... 먹힌 마음을 스스로 달고 서 있어야 할 길고 긴 시간일 것입니다.. 수시로 병들지 않는다 하던 靑靑의 숲마저 예민해진 잎살을 마디마.. 하얀쉼표 2017.04.15
커피.. 커피 알맹이가 뜨거운 물에 닿는 순간 팥죽처럼 녹는다.. 얼마만큼 사모해야 이토록 순식간에 빠져들수 있을까.. 녹아서 향기를 심을 수 있을까.. 커피/문정희 하얀쉼표 2017.04.13
물컵.. 신의 축복으로 내가 만일 다른 무언가로 다시 태어난다면..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순백의 물컵으로 태어나리라.. 그리하여 식사하기전,하루에 세 번은 그대 입술에 닿으리라... 물컵/문정희 하얀쉼표 2017.04.11
20170408~09 야외로 봄소풍... 벚꽃지다.. 슬픈 돌 부처님 모스라진 미소 사이로... 누가 꽃잎이 눈처럼 날린다 지껄이느냐.. 누가 이것이 마지막이다.. 영생토록 마지막이다.. 울먹이느냐... 너무 오래 쥐고 있어 팔이 아픈 아이가 풍선 줄을 놓아버리듯.. 나뭇가지가 힘겹게 잡고있던 꽃잎을 그만 바람결에 주어버리다.... 바람부는 날.. 2017.04.10
잘 살고 있는 걸까? .. 잘 살고 있는 걸까? .. 인생이 불안할 때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외로운 날에도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문득... 김제동, '그럴 때 있으시죠' 중.. 하얀쉼표 2017.04.07
20170406 꽃이 비 되어 내리는 벚꽃절정.... 저 빗물 따라 흘러가 봤으면 빗방울에 젖은 작은 벚꽃 잎이 그렇게 속삭이다가,. 시멘트 보도 블록에 엉겨 붙고 말았다. 시멘트 보도 블록에 연한 생채기가 났다 그렇게 작은 벚꽃 잎 때문에 시멘트 보도블록이 아플 줄 알게 되었다.. 저 빗물 따라 흘러 가봤으면 비 그치고 햇빛 날 때까지..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4.06
20170403 안강 풍산 벚꽃터널.. 죽음은 다시 죽을 수 없으므로 영원하다.. 이 지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영원을 위해 스스로 독배(毒杯)를 드는 연인들의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종말을 거부하는 죽음의 의식(儀式), 정사(情死)의 미학. 벚꽃/오세영 안강 입..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4.04
20170401 부산 온천천로 에서 봄 을 만나다.. 봄의 고갯길에서... 휘날리는 꽃잎 잡으려다가 깨뜨렸던 내 유년의 정강이 흉터 속으로 나는 독감처럼 오래된 허무를 앓는다.. 예나 제나 변함없이 화사한 슬픔,.. 낯익어라.. 벚꽃 / 송연우 벚꽃 길과 산책 길을 겸한 온천천 시민공원은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부산의 벚꽃 명소 중 한군데..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