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415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

어린시절.. 2017. 4. 17. 01:09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기형도, <꽃> 전문.

 

여름날의 그날처럼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는 눈 부신 주말..

가만히 있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아..

뭔가를 해야만 할것 같은 날.. 

하지만 컨디션이 별루라 집 나서기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전날 조금 걸었다고.. 개운치 않는 발목의 불쾌감으로 감정선도 무너지고... 

예민하고 날카롭게 날이 서 있을때..

지인이 꽃구경 가자며 소식을 보내 왔다..

 

걷기가 불편하다는 내말에..

이렇게 좋은날..집에만 있으면 드러븐 성질 만 더 나빠진다고...ㅡ.ㅡ;;

 

그냥 차타고 드라이브 간다는 기분으로 가자며

집앞에서 픽업을 하겠단다..

Golden TIme..가장 중요할때 적절하게 잘도 포착하는 예지력..

설마 나랑 IQ가 비슷한 것은 아니겠지..

 

이렇게 눈부신 날 집에만 있다는 것은 날씨에 대한 예의가 아님이 분명하다..

좋은 봄 날에 어울리는 꽃놀이로 주어지는 시간을 즐겨야 하는 것 임을 인식한다...

 

유채꽃을 매년 제주에서 만났었는데 올해는 여러가지 이유로

몇달째 제주에 가지 못하고 있으니..

겹치는 스트레스로 성질머리만 나빠진 듯 하다..

 

4/15(토) ~ 4/23(일)까지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멀지 않은 곳에서 유채꽃을 만날수 잇기에 다행이다..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정호승, <꽃.2> 전문.

 

 

아직은 발목이 완전하게 낫지 않아서

오래 서 있거나.. 무리를 하면

무직한 통증으로 조금은 불편하다..

 

생태공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눈으로만 꽃속에 파묻혀본다..

넓게 들판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노란 유채꽃의 절정...

서로 어우러짐이..아름다움이다..바로 꽃이다..

 

기분전환용으로 조금 매콤한 음식을 먹으며

가라앉앗던 기분을 강제소환 시켜본다..

 

 

By내가..

 

 

170415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 벤 스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