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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223 살랑거리는 봄바람 만나러 경주로...

내 몸 둥그렇게 구부려 그대 무명치마 속으로 굴려놓고 봄 한철 홍역처럼 앓다가, 사월이 아쉽게도 다 갈 때 나도 함께 그대와 소리 소문 없이 땅으로 입적했으면... 이재무/ 목련..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내려가 상대적 추위가 느껴지는 날... 기분전환을 핑계삼아 바람이나 쐴겸 점심 한끼 먹자며 경주로 간다.. 최부자댁,계림,첨성대,대릉원을 산책하며 봄바람을 마중하고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며 간단한 반주로 시작한 주님 모시기가 분위기에 취해 자리를 옮겨 가며 늦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안주맛집... 수다를 안주삼아 마시는 음주에 오랜만의 말문까지 터졌으니 결국 눈에 뵈는게 없을만큼 완전한 취권모드이다.. 속 답답함을 봇물 터진 수다로 풀어 내고나니 기분 전환이 되어지는 자리... 오늘의 이런 사소함이 위안..

2021 0222 추억을 간직한 대구 수성못 유원지..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 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 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 오는 것은 조용한 기쁨으로 맞이하여라.. 계절은 가고 또 오는 것, 사랑은 구속이 아니었네. 2월은 흐르는 물살 위에 가로 놓여진 조촐한 징검다리였을 뿐.. 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 그렇게 2월은 간다.. 홍수희/그렇게 2월은 간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당연함.. 창으로 바라보는 아침풍경 하늘빛이 곱다.. 봄인가 했더니 여름..다시 반짝 추위로 겨울로.. 몇개의 계절이 요동을 치고 있다.. 날씨만큼 멜..

2021 0220 희망으로 위로가 되는 사찰 합천해인사..

봄 맞이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얼름아래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동백꽃망울 기지개 켜는 모습 상급 학교에 갈 채비하며 의젓함을 여미는 이월.. 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다가 아지렁이와 함께 오는 훈풍에 꼬리 내린다. 봄 맞이 길을 여는 이월 고맙다.. 서윤덕/2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伽倻面) 가야산 남서쪽에 있는 사찰. 사적 제504호로 통도사,송광사와 더불어 삼보(三寶)사찰 가운데 하나로 법보(法寶)사찰로 유명하다.. 도회지에 사는 동안 나무는 수직상승의 욕망만이 허용된다. 길을 닮은 나무.. 나무는 단 한번 줄기의 높이만큼 가지의 넓이 갖고 싶다. 나무는 봄마다 반란을 꿈꾼다. 그러나 수성은 번번이 진압된다. 점점 좁아지는 뿌리의 폭, 허우대 멀쩡한 불임의 나무.. 이재무/가로수.. ..

바람길/장윤정.. 노랫말에 마음을 담으며...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스치듯 지나는 바람의 기억보다 더 에일 듯 시리 운 텅 빈 내 가슴, 울다가 웃다가 꺼내 본 사진 속엔 빛바랜 기억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해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스치듯 지나는 바람의 기억보다 더 에일 듯 시리 운 텅 빈 내 가슴, 울다가 웃다가 꺼내 본 사진 속엔 빛바랜 기억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해.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장윤정/바람길.. #이런노래가 있었네.. #노랫말이 가슴에 안겨든다.. 인연과 악연을 결정짓는 건 우리가 선택한 타이밍 입니다. 참 인생은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풀리는 것 같습니다. - 레오 버스카글리아 -

바람부는 날.. 2021.02.20

2021 0213 명절연휴의 한가로운 시간..

메마른 발자국에 물이 고인다. 단순히 잔설이 떠난 자리를 새순이 차고 앉는 건 아니다. 은둔의 시간이 되풀이되듯 몽우리 돋는 시절도 다시 돌아온다. 게다가 기대에 부푼 뿌리 위에 어찌 절망이 솟아나오랴.. 임영준/2월.. 사적 제262호로 대구광역시 동구 불로동 335번지에 있는 삼국시대 앞트기식 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이다.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달성군 해안면 불로동과 입석동에 속해 있으며, 이 지역의 고분군은 서로 30m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나무는 속을 비우기 시작했다. 한때는 가지 끝마다 골고루 영양을 져나르던 줄기는 나이가 들면서, 안에서부터, 평생을 두고 하나씩 둘씩 힘겹게 그어온 나이테 지워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속 텅 비운 채, 꼿꼿이 선 자세로 나누는 그..

2021 0211 무작정 7번국도를 따라 태백까지 북상하며..

문득문득 오던 길을 되돌아본다. 왠가 꼭 잘못 들어선 것만 같은 이 길.. 가는 곳은 저기 저 계곡의 끝, 그 계곡의 흙인데 나는 왜 매일매일 이 무거운 다리를 끌며 가고 있는 것일까. 아, 돌아갈 수도 주저앉을 수도 없는 이 길.. 이영춘/길.. 이제 한 꺼풀 벗고 당당히 나서 볼까. 핑곗김에 둘렀던 장막도 걷어야지. ​ 햇살 마중 나가던 새순의 속삭임이 불을 지폈다. 임영준/2월 혁명.., 설날전날.. 밥이나 먹자며 나섰다가 계획없이 무작정 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 태백까지 가게 되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는 조용한 포구나 자그마한 시골마을의 서정이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하고 어둠이 짙은 고요한 황지공원의 산책으로 호젓한 밤의 평화에 여유로움까지 누려본다.. 사람에 대한 또 다른 갈증과 여행의..

2021 0206 바람 부는대로 마음따라...

2월은 먼동이다. 새벽 하늘을 찢는 아픔이 없이 어찌 눈부신 아침을 맞을 수 있으랴. 2월은 애벌레다. 제 껍데기를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으랴. 2월은 꽃봉오리다. 제 가슴을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꽃이 되어 향기를 뿜을 수 있으랴. 2월은 제 스스로 가위가 되어 제 살가죽을 잘라내야만 찬란한 봄을 낳을 수 있다. 최규학/2월의 시... 호미곶은 포항시의 영일만 장기반도의 끝에 있는 곶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며, 호미곶 등대로도 유명하다.. 먼 거리 마다않고 시간내어 찿아와준 좋은친구와 복잡한 머리도 식힐겸 오랜만에 바다풍경이 예쁜 해안도로를 따라 확 틔인 호미곶에서 푸른 빛이 시린 바다를 실컷 바라보다.. ..

2021 0131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과 말사인 상원사 ..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조병화/겨울.. 감나무 끝에는 감알이 백서른 두 개 그 위엔 별이 서말 닷 되, 고것들을 이부자리 속에 담아와 맑은 잠 속에 내 눈은 저 숲가에 궁구는 낙엽 하나에 까지도 다녀오고, 겨울은 고것들의 이야기까지도 다 살아도 밤이 길었다. 복효근/겨울밤.. 설원의 설경이 보고파서 강원도 평창으로 떠나본다.. 강원도 평창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한국의 사..

2021 0123 양산 통도사의 봄 ..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김사인/조용한 일.. 비님 오시는 주말이다.. 지인들의 sns에 쉼없이 올라오는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지장매) 개화 소식에 드라이브 가자며 통도사로 길 나선다.. 메마른 나무들에게 생명수가 되는 단비 .. 지금 내리는 이 비는 봄비가 분명하다.. 고즈녘하게 빗속을 걷다보니 봄을 닮은 바람이 참 부드럽다. 멀리 있다 느꼈던 봄은 그렇게 거짓말처럼 가까이에 스며들고 있나보다.. 내게도.. 네게도.. By내가.. 210123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 이정하 -

2021 0115 제주여행 마지막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침묵할 때 침묵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느 찬란한 이별의 끝에 눈은 내려 쌓이고.. 겨울, 그 들판의 나무들과 함께 우리 또한 숲이 되어 외롭고 고단한 옷을 벗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침묵할 때 침묵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 눈 오는 날의 빛남이여, 겨울 들판의 나무들이여, 김시천/겨울, 그 들판의 나무들에게..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여류롭게 오전시간을 보내며 늘 그랬던 것처럼 제주시 동문시장으로 쇼핑을 나간다.. 맛집을 골라 고등어 정식으로 아점을 먹고 제주흑때지와 오메기떡을 주문해서 육지로 택배를 보내고 시장구경과 주변 벽화마을 을 돌아본 후 육지로 돌아올 준비를 한다.. 코로나 비대면 정책을 따르다 보니.. 제주 패밀리들과 지인들을 만나지 못하고 온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