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1 0222 추억을 간직한 대구 수성못 유원지..

어린시절.. 2021. 2. 25. 01:46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
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
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
오는 것은 조용한 기쁨으로 맞이하여라..

계절은
가고 또 오는 것,
사랑은 구속이 아니었네.

2월은
흐르는 물살 위에 가로 놓여진
조촐한 징검다리였을 뿐..

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
그렇게 2월은 간다..

 

 홍수희/그렇게 2월은 간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당연함..

창으로 바라보는
아침풍경 하늘빛이 곱다..

 

봄인가 했더니 여름..다시 반짝 추위로 겨울로..

몇개의 계절이 요동을 치고 있다..

날씨만큼 멜랑꼬리한 기분..

어디론가 불쑥 떠나고 싶은 마음에 대구로 가볼까..

수성못이나 한바퀴 돌아오자..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도 부드러운 봄바람에게 몸을 맡기고

수성못 곳곳에는 봄이 스며들어 있었다..

 

 

by내가..

210222

 

 

 

태양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 줄기의 빛이 내게 비쳤다.


- 커트 코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