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늘 서먹했다. 성긴 마음에는 늘 바람이 불었고 바람이 드나드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그가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 탓에 나는 매일이 투명해졌다. 그 탓에 울음을 참는 일이 자주 들통났다. 어깨의 능선은 갈참나무 숲처럼 항상 스산했다. 돌올한 새벽마다 베개에는 비 소식이 들렸다. 그는 떠나면서 모든 것을 앗아갔지만 가을만큼은 챙겨가지 못했다. 그러나 사랑할 것이 없어진 사람의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지지 않았다. 서덕준/사랑할 것이 없어진 사람들의 이야기.., 화원유원지라 불리는 사문진 나루터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강변에 마련된 다산 문화공원의 은행나무숲이 스크린처럼 펼쳐진다.. 다산 은행나무 숲은 가을 비대면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낙동강 수변의 억새 또한 멋진 장관을 연출해준다.. 강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