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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823 베롱나무 꽃이 예쁜 달성 도동서원..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 어디서 너마저도 너를 내려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 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 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천양희/하루..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에 있는 서원. 사적 제488호로 오늘날까지 한국에서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어온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맞게 바뀌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되어 다른 서원 8곳과 함께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막만년청풀은 첫 꽃을 피우기 위해 사막에서 몇 십년이나 견뎌야 한다는데.. 연꽃 씨앗은 첫 꽃을 피우기 위해 늪에서 몇 천 년이나 견뎌야 한다는데.. 사람..

20200816 영화'건축학개론' 촬영지 구둔역(폐역)

억새가 강 옆에 꾸밈음처럼 자랐다. 들풀이 웅성거리고 철새가 사선으로 빗금을 긋는 이 가을, 네가, 내가, 우리가 저 노을을, 이 가을을, 뭇 사랑을 이 가을에 참으로 낭만적인 조사, 가와 을. 서덕준/가와 을.. 너는 어긋나게 접힌 어느 한 페이지 네가 접힌 곳이 밤마다 쉽게 들춰진다. 창백한 밤, 새벽은 비겁하기도 하지. 채도 없는 그때의 기억을 입술로 베껴 쓴다. 네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자꾸 허물어진다. 서덕준/ 필사본.. 너는 이 세상의 모든 문학을 훔친 것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으니.. 서덕준/문하생의 서제..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1336-92012년에 청량리와 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기존 노선이 변경되어 폐역이 된 구둔역은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

20200816 경기도 동쪽 끝 양평을 돌아보며..

성당의 종소리 끝없이 울려 퍼진다. 저 소리 뒤편에는 무수한 기도문이 박혀 있을 것이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 뒤편이 없다면 생의 곡선도 없을 것이다. 천양희/뒤편.. 양평두물머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두물머리는 양수리의 우리말이다. 양수리의 400년 된 장대한 느티나무와 이른 아침 물안개 피는 모습은 자연의 운치를 더한다. 최근에는 양수리가 영화, 드라마, CF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단풍보다 고혹하고 은행보다 어여쁘니, 쏟아지는 당신께 파묻혀도 내게는 여한없을 계절이어라. 서덕준/가을..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에 있는 절. 봉선사의 말사로 신라 신덕왕 2..

20200815 계룡산 골짜기에 싸여 있는 천년고찰 '동학사'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鷄龍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상원이 창건한 사찰로 동계사(東鷄寺)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계룡산 동쪽 골짜기에 싸여 있는 천년고찰 '동학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비구니 강원(일명:승가대학)으로서, 150 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부처님의 일대시교 및 수행과 포교에 필요한 제반교육을 받으며 정진하고 있는 유서깊은 도량이다.. 버스에 앉아 잠시 조는 사이 소나기 한줄기 지났나보다. 차가 갑자기 분 물이 무서워 머뭇거리는 동구 앞, 허연 허벅지를 내놓은 젊은 아낙 철벙대며 물을 건너고 산뜻하게 머리를 감은 버드나무가 비릿한 살냄새를 풍기고 있다. 신경림/여름날.. 초여름, 네 벗은 가는 팔을 보고 싶어라..

2020 0809 영덕 속곡 생태마을로 소풍을...

장마전선이 내 허리에 똬리를 튼다. 벽을 등지고 돌아누우니 척추 위로 죽음이 나를 좀먹는다. 폭우의 파열음이 비극을 예보한다. 늑골 사이로 비구름이 거미줄처럼 재봉된다. 나는 문득 자살하고 싶어졌다. 습기가 잡귀처럼 구천을 떠돈다. 나는 마를 날이 없다. 서덕준/장마전선.. 애벌레들이 녹음을 와삭와삭 베어먹는 나무 밑에 비 맞듯 서다. 옷 젖도록 서다. 이대로 서서 뼈가 보이도록 투명해지고 싶다. 신현정/어느 여름.. 경북은 70%의 울창한 산림과 청아한 숲과 맑은 계곡이 수려한 산촌이다.. 주말오후까지 내리던 비 가 저녁부터 그치더니, 휴일 아침은 밝은 햇살이 가득하다.. 친구의 지인들과 영덕 지품리 속곡 생태마을로 소풍을 간다.. 숲으로 둘러싸인 생태마을은 마음이 힐링되는 청정지역으로 기암괴석과 맑은..

2020 0804~06 평화로운 시간들..

너는 몇 겹의 계절이고 나를 애태웠다. 너를 앓다 못해 바짝 말라서 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 나는 화형 당했다. 서덕준/ 장작...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강과 개천마다 황토물이 콸콸 흘러 내리고 비 오다 개이면 거짓말처럼 쨍쨍한 하늘.. 저녁시간만 되면 하늘이 뚫어진 듯 쏫아 붓는 비의 변덕스러움.. 전생에 삼국통일을 했는지..여행중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청풍랜드에서 글램핑 중..짬내어 번지점프를 하다.. 나이 먹기 전 해야 할 버킷리스트 중 한가지.. 그것을 실천하다.. 왜 이리도 징검돌을 허투루 놓으셨나요. 당신 마음 건너려다 첨벙 빠진 후로, 나는 달무리만 봐도 이제는 당신 얼굴이 눈가에 출렁거려, 이다지도 생애를 휘청입니다.. 서덕준 / 휘청.. 블루투스 스피커가 없으니 코펠의 진동을..

20200803~04 여유롭게 떠나보는 휴가..

휴가.. 말 그대로 일정기간 편안하게 쉬는 일 .. 한적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제대로 쉬어 주기로 하고 비 속으로 휴가를 떠난다..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장맛비..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점 문경온천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문경에서 백두대간 이화령을 넘어 충북 괴산 연풍으로 여유롭게 이동한다.. 오늘 밤 비 내리고 몸 어디엔가 소리없이 아프다. 빗 물은 꽃잎을 싣고 여울로 가고 세월은 육신을 싣고 서천으로 기운다. 꽃지고 세월지면 또 무엇이 남으리 비 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 곳 없어라... 도종환/오늘밤 비 내리고... 연풍의 최고 경관으로 손꼽이는 수옥정 수옥폭포를 만난다. 연풍(延豊) 현감 단원김홍도가 즐겨찾았던 수옥폭포(20M).. 수옥폭포는 괴산 연풍에서 수안보로 가는 도로에서 가까워 접근..

20200726 경기도 의정부 회룡사(回龍寺)..

조롱 속에 거울 하나 넣어 놓았더니 거울에 비친 제 모양을 제 짝인 양 생이 다하도록 잘 살았다는 문조(文鳥), 사막 속에 오아시스 놓여 있었더니 물에 비친 모랫길을 제 길인 양 생이 다하도록 잘 걸었다는 낙타, 그게 혹 내가 아니었을까.. 천양희/자화상..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2동 411번지에 위치한 회룡사(回龍寺)는 도봉산이나 사패산에 오르는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회룡계곡을 지나 사패능선 가는 길로 오르면 된다.. 오래된 나목들이 그늘 좋은 골짜기를 만들고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깊은 계곡의 풍경이 더위를 잊게 해 주는 회룡계곡의 청아함... 내가 죽거든 , 부디 내 시체를 질그릇 만드는 굴 옆에 묻어주게.. 백년후에 내 백골이 삭아서 흙이 된다면 누..

2020 0725 경기도 안성 서운산 청룡사와 바우덕이 사당..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천양희/너에게 쓴다.. '청룡사'라는 이름은1364년(공민왕 13년) 나옹화상이 불도를 일으킬 절터를 찾아 다니다가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고 하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서운산 기슭에 명본국사(明本國師)가 창건한 절로서 창건 당시에는 대장암(大藏庵)이라 하였으나 나옹화상이 크게 중창하고 청룡사로 고쳐 불렀다. 붉게 노을 진 마음에 머지않아 밝은 별 하나 높게 뜰 것입니다. ​ 보나 마나 당신이겠지요. ​ ​ 서..

2020 0722 비 내리는 날의 추억갬성..

마음가에 한참 너를 두었다. 네가 고여있다 보니 그리움이라는 이끼가 나를 온통 뒤덮는다. 나는 오롯이 네 것이 되어버렸다.. 서덕준/이끼, 당신은 봄볕 하나 주지 않았는데.. 나는 습한 그늘이었는데.. 어찌 당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꽃을 틔웠습니까.. 서덕준/물망초의 비밀, 술은 입으로 흘러들고 사랑은 눈으로 흘러든다.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알게 된 진실은 그것 뿐, 나는 술잔 들어 입에 대고 그대 바라보며 한숨짓는다. 예이츠/음주가.. 쉼없이 내리는 비 에.. 추억의 갬성이 피어나는 날... 비 에 취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이 문득 생각 났다며, 나의 갬성에 어울리는 그곳에서 한잔 하자며 친구가 러브콜을 보낸다.. 친구의 부름은 영혼의 소리.. 그럼 달려 가야지.. 예전 도축장이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