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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930 낙동강 바람이 시원한 아름다운 가실성당..

외딴집, 외딴집이라고 왼손으로 쓰고 바른손으로 고쳤다. 뒤뚱거리며 가는 가는 어깨를 가뒀다. 불 하나 끄고 불 하나 달았다. 가물가물 눈이 내렸다. 김용택/집..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멀리서 빈다.. 1894년 4월 신나무골성당으로 설립되었다가 같은 해 9월경 지금의 가실(佳室)로 이전되었다. 1943년 2월 낙산성당(洛山聖堂)으로 개칭되었고, 2005년 1월 2일 가실성당으로 환원되었다. 주보는 [성녀 안나]이다.. 1924년에 완공된 성당은 2003년 4..

2020 0927 여유로운 휴일의 하루...

비 좀 맞으면 어때 햇볕에 옷 말리면 되지. 길가다 넘어지면 좀 어때 다시 일어나 걸어가면 되지. 사랑했던 사람 떠나면 좀 어때 가슴 좀 아프면 되지. 살아가는 게 슬프면 좀 어때 눈물 좀 흘리면 되지. 눈물 좀 흘리면 어때 어차피 울며 태어났잖아. 기쁠 때는 좀 활짝 웃어, 슬플 때는 좀 실컷 울어, 누가 뭐라 하면 좀 어때 누가 뭐라 해도 내 인생이잖아. 양광모/눈물 흘려도 돼.. 썩은 흙에서 풀이 돋고 썩은 풀이 반딧불을 키운다. 썩은 것이 저렇게 살다니 썩은 풀의 소신공양! 썩고 썩은 풀이여, 마음은 너무 빨리 거름이 되는구나. 나는 아직 속 썩은 인간으로 냄새를 풍긴다. 풀밭은 또 저만치서 썩은 풀을 피운다 나에게 썩은 것이 있다면 썩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천양희/썩은 풀.. 저녁노을..

2020 0920 천혜의 비경 동강을따라...

기슭을 돌아서 언 강을 건너서 기름집을 들러 떡볶이집을 들러 처녀애들 맨살의 종아리에 감겼다가 만화방도 기웃대고 비디오방도 들여다보고, 큰길을 지나서 장골목에 들어서니 봄나물 두어 무더기 좌판 차린 할머니 스웨터를 들추고 젖가슴을 간질이고 흙먼지를 날리고 종잇조각을 날리고 가로수에 매달려 광고판에 달라붙어 쓸쓸한 소리로 촉촉한 소리로 울면서 얼어붙은 거리를 녹이고 팍팍하게 메마른 말들을 적시고 신경림/바람.. 비는 잠시 그치고 내 생각은 영영 잠기고.. 김안로/장마..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

2020 0913 추억여행에 마음을 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너에게 묻는다.. 동성로는 좁은 의미로는, 말 그대로 대구읍성의 동쪽 성벽을 허물고 낸 0.92km의 길을 말한다. 구 중앙파출소 자리에서-대구백화점 본점-CGV 대구한일-대구역 구간까지로, 지금도 일종의 메인스트리트격이다.. 너는 너이기 때문에 특별하단다. 특별함에는 어떤 자격도 필요 없으며, 너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하단다.. - 맥스 루카도 – 교동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들어 양키시장이라고 해서 미제 군복, 수입 과자 등을 파는 곳으로이름을 떨치다 1956년 3월 교동시장으로 정식 허가를 냈고, 보따리 무역을 통한 수입품과 미군부대 등에서 흘러나오는 군수품을 기반으로 1970~80년대 호황을 누렸다. ..

2020 0912 비 내리는 주말의 하루..

장마전선이 내 허리에 똬리를 튼다. 벽을 등지고 돌아누우니 척추 위로 죽음이 나를 좀먹는다. 폭우의 파열음이 비극을 예보한다. 늑골 사이로 비구름이 거미줄처럼 재봉된다. 나는 문득 자살하고 싶어졌다. 습기가 잡귀처럼 구천을 떠돈다. 나는 마를 날이 없다. 서덕준/장마전선..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함민복/가을... 예측없이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주말은 종일 비요일이였다.. 오랜만에 연락해 온 친구와 빗소리 들리는 감성포차에서 창으로 흐르는 빗물을 바라보며 분위기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간의 취기와 친구와의 사담...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사람이 필요했다.. 마음의 벽을 깨고 진실되고 거짓없이 과장되지 않으며 이기적이지 않는.. 자신의 잣대에 상대를 끼어 맞추지 않는 그..

20200906 도심속의 고궁 수원화성..

햇빛 소리가 들렸다. 폐허 한 구석, 어여쁜 햇빛 한 올이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있었다. 강은교/향기풍으로.. 조선 정조 때에, 경기도 수원시에 쌓은 성. 정조 18년(1794)부터 20년(1796) 사이에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주관하에 축성하였는데, 근대적 성곽 구조를 갖추고 거중기 따위의 기계 장치를 활용하는 우리나라 성곽 건축 기술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수원화성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사적 제3호이다.. 오늘이라는 말은 내가 쓴 말 가운데 가장 새로운 언어다. 이기철/'오늘만큼 신선한 이름은 없다. 나비는 날아오르는 순간 집을 버린다. 날개 접고 쉬는 자리가 집이다. 박상옥/나비는 길을 묻지 않는다.. 태풍 북상 소식에 흐린하늘로 하루를 열었지만 여유로운 휴일 아침..

2020 0905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이제 저녁 일곱 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벌겋게 타오르던 노을이 쇠잔해져 어둠에 사그라지는 것만 봐도 안다. 마지막 네 눈빛이 그러하였다. 엄원태/저녁 일곱 시.. 의정부근린공원은 의정부역 앞 캠프홀링워터 미군기지 반환지에 역사 평화 통일 미래를 테마로 조성된 공원으로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222-21 1호선 의정부역 4,5번 출구 나오면 공원으로 바로 연결된다.. 베를린장벽 시승격 50주년 조형물 한미우호증진 상징 조형물, 3․1운동 기념비, 평화의 소녀상, 안중근의사 동상과 같은 역사적 테마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바람의 흐름이 보여지는 숲은 싱그러움 자체였다.. 공원의 산책길에서 바람이 일렁이던 오후시간의 공백이 심했다.. 다른때에는 탄력적인 시간의 조율을 시행하더니 내게 유독..

2020 0904 밀양 표충비각과 홍제사..

귀뚜라미는 나에게 가을밤을 읽어주는데 나는 귀뚜라미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언제 한번 귀뚜라미 초대하여 발 뻗고 눕게 하고 귀뚜라미를 찬미한 시인들의 시를 읽어주고 싶다. 박형권/우물.. 밀양 표충비각은 조선 영조 18년(1742년)에 세워졌다. 경남도 유형 문화재 제15호로 국가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민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사명대사의 우국충정이 지금까지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지만... 과학계는 비석 표면에 물방울이 땀처럼 맺히는 것이 결로(結露)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태풍이 지나가고 파란하늘이 눈부시다.. 부산에 일이 있어 들렀다가 시간의 여유가 있어 밀양을 경유하며 홍제사와 표충비각을 찿아본다.. 표충비각이 밀양의 대표적 사찰 표충사에 있을거라는..

2020 0831 놀라운 효능의 양파와인 만들기..

와인 활인행사 한다길래 호주와인 몇병 업어왔다.. 어차피 마실 와인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양파 와인을 만들어 보자.. 양파의 대표적인 효능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동맥경화·뇌졸중·심장병 등 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양파의 주성분인 케르세틴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모세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딱딱하게 굳은 동맥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 준다. 양파의 유황화합물 성분은 혈소판의 응고를 억제하고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춰주고 간 해독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 2~3일후 양파는 건져내고 와인은 냉장고에 보관하여 마시는데.. 양파 맛이 강해서 2~3달 숙성시키면 마시기 좋은 양파와인이 된다. 양파와인의 놀라운 효능은 당뇨병의..

바람부는 날.. 2020.09.01

2020 0830 충북 영동..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뜨겁게 영그는 그곳에 상큼한 그대 있구나. 추스르고 다물어도 요염이 번득이네. 어이 다 그늘막에 웅크리고만 있는가. 가붓하게 시름 접고 함께 훨훨 날아보자꾸나. 임영준/꿈꾸는 여름..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月留峰)은 달이 능선을 따라 물 흐르듯 기운다는 모습에서 유래됐다. 봉우리 꼭대기에는 월류정이 자리하고 있다.. 날씨가 내 기분처럼 변덕스럽다.. 근처에 조선 중기 문인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머무르며 학문을 닦고 후학을 길렀던 곳인 한천정사도 있다.. 반야사(般若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720년(성덕왕 19) 의상의 제자인 상원이 창건했다고 한다..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이다. 1996년 4월 15일 영동군의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