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 0912 비 내리는 주말의 하루..

어린시절.. 2020. 9. 16. 00:48

장마전선이 내 허리에 똬리를 튼다.

벽을 등지고 돌아누우니 척추 위로 죽음이

나를 좀먹는다.

 

폭우의 파열음이 비극을 예보한다.

늑골 사이로 비구름이 거미줄처럼 재봉된다.

 

나는 문득 자살하고 싶어졌다.

습기가 잡귀처럼 구천을 떠돈다.

나는 마를 날이 없다.

 

서덕준/장마전선..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함민복/가을...

 

 

예측없이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주말은 종일 비요일이였다..

오랜만에 연락해 온 친구와 빗소리 들리는 감성포차에서

창으로 흐르는 빗물을 바라보며 분위기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간의 취기와 친구와의 사담...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사람이 필요했다..

마음의 벽을 깨고 진실되고 거짓없이

과장되지 않으며 이기적이지 않는..

자신의 잣대에 상대를 끼어 맞추지 않는 그런 사람..

 

사람다운 사람이 그리웠지만 막상 누군가가 필요할땐 
정작 불러낼 사람이 없었다..

내가 필요할땐 그들은 언제나 부재중이였다.

세상은 내 마음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니.
오늘은 생각의 스위치를 잠시 꺼 두어야겠다..

 

 

 

By내가..

200912

 

 

낮은 자존감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으며
운전하는 것과 같다.


- 맥스웰 말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