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2 함안여행.. 청춘은 다 고아지. 도착하지 않은 바람처럼 떠돌아다니지.. 나는 발 없는 새, 불꽃 같은 삶은 내게 어울리지 않아.. 이제니/발 없는 새 中..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기 좋은 계절이다. 황경신/밤열한시 中 에서.. 계절은 쏜살처럼 빠르게 여름으로 달..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5.04
2020 0430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삶을 살아감에 부끄럼이 없고, 마음의 병 또한 걸림이 없었으니 두려움마저 없어 잘못된 망상은 떠나고 마침내 우리는 삶의 정점에 이르러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마음의 열반에 이르네.. 강봉환/마음의 열반.. 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스무 해쯤 꽃 진 자리에 그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5.01
20200420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하면서.. 강은 꿈이었다. 너무 먼 저편.. 탯줄은 강에 띄워 보내고, 간간이 강풍에 진저리치며.. 나는 자랐다. 내가 자라 강을 건너게 되었을 때, 강 저편보다 더 먼 나를 건너온 쪽에 남겨두었다. 어느 하구 모래톱에 묻힌 나의 배냇기억처럼.. 허수경/강..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4.21
20200416 월요일같은 목요일..태양속을 걷다.. 어렸을 때 나는 별들이 누군가 못을 박았던 흔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별들이 못구멍이라면 그건 누군가 아픔을 걸었던 자리겠지.. 류시화/별에 못을 박다.. 창 안 가득한 햇빛이 너무좋아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무작정 쏟아지는 햇볕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꽃이 있어서.. 푸른 경..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4.17
20200412 변덕스러운 날씨에 성난 바다풍경을 만나다.. 내 잔에 넘쳐 흐르던 시간은 언제나 절망과 비례했지.. 거짓과 쉽게 사랑에 빠지고 마음은 늘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어. 이제 겨우 내 모습이 바로 보이는데 너는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한다. 가려거든 인사도 말고 가야지.. 잡는다고 잡힐 것도 아니면서, 슬픔으로 가득찬 이름이라 해도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4.13
20200408 내연산 보경사,선일대에 오르다.. 좀 더 자라나 나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원히 나를 늘 지켜줄 사람을 갖는다는 것은 약한 나의 존재를 얼마나 안정시켜줄 것인가. 새벽에 혼자 깨어날 때... 길을 혼자 걸을 때... 문득 코가 찡해질 떄... 바람처럼 밀려와 날 지켜주는 얼굴.. 만날 수 없..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4.10
20200404~05 함안여행 서정적인 시골풍경에 빠져들다.. 어쩌면 꽃 피우지 않는 나무가 필요했던 건지도 몰라. 어쩌면 열매 맺지 않는 풀이 필요했을까. 모르겠어. 난 그냥 살아 있는 뭔가가 필요했던 것뿐이야. 같은 공간에서 숨 쉬어줄 뭔가가.. 그러면 조금 덜 외로울 줄 알았지. 슬프게도. 황경신/밀리언 달러 초콜릿 中.. 움직임이 줄어들다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4.07
20200326 공원의 봄.. "사랑이 우리를 죽이지 않게 하시고 또한 사랑이 죽지도 않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죽이지도 않게 하소서" - 존 던- - 무채색의 흐린하늘이 좋아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한가한 오후시간 봄이 가득한 해도근린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메마른 대지에나,물오른 초록의 나무에도..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29
20200323 구룡포를 휘돌아... 바람을 안고 올랐다가 해를 안고 돌아오는 길에.. 검정 염소가 아무보고나 알은 체 운다. 같이 가요. 우리 같이 가요. 지는 햇빛이 눈이 부시다.. 나태주/하오의 한 시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싫어서 주말을 집 콕 하면서 몇편의 영화를 다운받아보며 숨 죽이 듯이 보냈다.. 움직임이 줄어..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24
20200320 봄날의 하루...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행복.. 일상의 모든 것들이 멈추었다.. 어이없게도 어느 날부터 내시간은 멈추어 버렸는데 그래도 바깥세상은 여전히 규칙대로 흐르고 있다.. 강요하는 사람도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