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23 구룡포를 휘돌아...

어린시절.. 2020. 3. 24. 01:27

바람을 안고 올랐다가

해를 안고 돌아오는 길에..

 

검정 염소가

아무보고나 알은 체 운다.

 

같이 가요.

우리 같이 가요.

 

지는 햇빛이

눈이 부시다..

 

나태주/하오의 한 시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싫어서 주말을 집 콕 하면서

몇편의 영화를 다운받아보며 숨 죽이 듯이 보냈다..

움직임이 줄어들수록 생활의 패턴마저 바뀌어 버렸다..

 

수시로 찿아오는 갱년기 증상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셀프격리에 점철되는

홀로 보내는 시간의 익숙함..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개념적 실망과 사고적 차이,

추락한 믿음에 대한 상처까지..

예민한 신경선에 스크래치가 생겼나 보다..

온몸의 알러지가 다시 극성이다..이것이 스트레스다..

 

새벽부터 없는 부지런을 떨며 산뜻한 봄을 컨솁으로

침대커버부터 집안 분위기까지 바꾸며 기분 전환을 시켜본다..

식전 댓바람부터 설쳤는데도 아직도 아침이다..

 

한주의 시작인데..긴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이시간이면 어디든 한산 하겠다..

모자 눌러쓰고 마스크로 완전무장후 구룡포로 달린다..

 

조금 길다싶은 구룡포 방파제를 걸어보고..

드라마 '동백꽃' 촬영지 '일본인 가옥거리'도 둘러보며

빼놓을 수 없는 구룡포 재래시장 도 돌아본다..


항상 많은 인파가 붐볐던 시장이였는데 지금은 너무 썰렁하다..

코로나 여파가 경제의 뿌리까지 흔들고 있음이다..

 

봄빛은 화사한데 기분은 우울하고

날씨는 따뜻한데 마음은 자꾸 움츠려 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가 멀리해야 한다는데

맘 한켠에는 누구라도 가까이 하고싶은 허전함으로

정신적 우울함이 짙어 가지만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일이라니 나 부터 먼저 동참하며

애써보기로 한다..

 

By내가..

200323.

 

 

 

  

 

 

진실의 가장 큰 친구는 시간이고,

진실의 가장 큰 적은 편견이며,

진실의 영원한 반려자는 겸손이다.

– 찰스 칼렙 콜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