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는 끝났다.
이젠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그 어리석음을 알고
서서히,서서히,돌아서는이 허허로움..
아, 얼마나 세상사 인간관계처럼
부끄러운 나날이었던가.
실로 살려고 기를 쓰는 것들을 보는 것처럼
애절한 일이 또 있으랴..
가을이 접어들며 훤히 열리는
외길, 이 혼자..
이제 전투는 끝났다.
돌아갈 뿐이다.
조병화/가을..
인류의 정신가치를 이야기하는 안동도산서원은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 (토계리)에 위치하고 있다.
서원이란 훌륭한 사람들에게 제사 지내고 유학을 공부하던 조선시대 사립교육기관을 말한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처음 세웠다.
선조가 서원에 내려준 ‘도산서원’이라는 현판 글씨는
명필 한석봉이 임금님 앞에서 직접 쓴 글씨로전해진다.
한국의10대서원 안에 들어있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이 마음은 상처였다.
내가 지켜주고 싶은 그는
나를 지켜 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신경숙/사랑이 와서..
사랑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이들에게 바친다.
신경숙/깊은 슬픔..
가을의 정취는 지극히 예술적이다.
울굿불긋 물든 색채들의 황홀함..
힘없이 뒹구는 무수한 낙엽을 밟다보면
걸음에 묻어나는 가을의 소리는
누구의 속삭임처럼 들릴때도 있다..
눈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어제와 다르게
눈부신 햇살이 창안 가득,봄날같은 입동의 아침이다..
창을여니 싸늘하지만 상큼한 바람이 코 끝을 스친다..
잠을 설치며 꾸었던 비몽사몽 꿈의 무거움으로
마음 한구석 슬픔같은 아픔이 밀려온다..
학창시절의 기억과 그 후 짧은 순간의 찰라들이
오래된 기억처럼 침잠되어 있는 곳..
마음이 무겁고 알수없는 슬픔이 치밀어 오를때 떠올려지는 그곳..
무작정 안동도산서원으로 간다..
우리가 간직하고 있던 추억에 감정이라는 것을 빼 버리면
그것은 단순한 기억일 뿐이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속에 희미해 질뿐..
그래서인지 안동도산서원의 기억은 매번 낮선풍경으로 내게 다가온다..
머리로 아는 것들을 가슴으로 받아 들이기까지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할때가 있다..
통계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확신보단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쉬움이 많아 못내 붙잡고 있던 가을에게..
무거운 작별을 고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의 부고를 듣는다..
못내 무거웠던 꿈의 느낌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였다.....
by내가..
20 1107
당신이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당신은 과거 속에 살게 될 것이다.
- 피터 엘리아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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