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4~05 함안여행 서정적인 시골풍경에 빠져들다.. 어쩌면 꽃 피우지 않는 나무가 필요했던 건지도 몰라. 어쩌면 열매 맺지 않는 풀이 필요했을까. 모르겠어. 난 그냥 살아 있는 뭔가가 필요했던 것뿐이야. 같은 공간에서 숨 쉬어줄 뭔가가.. 그러면 조금 덜 외로울 줄 알았지. 슬프게도. 황경신/밀리언 달러 초콜릿 中.. 움직임이 줄어들다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4.07
20200326 공원의 봄.. "사랑이 우리를 죽이지 않게 하시고 또한 사랑이 죽지도 않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죽이지도 않게 하소서" - 존 던- - 무채색의 흐린하늘이 좋아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한가한 오후시간 봄이 가득한 해도근린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메마른 대지에나,물오른 초록의 나무에도..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29
20200323 구룡포를 휘돌아... 바람을 안고 올랐다가 해를 안고 돌아오는 길에.. 검정 염소가 아무보고나 알은 체 운다. 같이 가요. 우리 같이 가요. 지는 햇빛이 눈이 부시다.. 나태주/하오의 한 시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싫어서 주말을 집 콕 하면서 몇편의 영화를 다운받아보며 숨 죽이 듯이 보냈다.. 움직임이 줄어..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24
20200320 봄날의 하루...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행복.. 일상의 모든 것들이 멈추었다.. 어이없게도 어느 날부터 내시간은 멈추어 버렸는데 그래도 바깥세상은 여전히 규칙대로 흐르고 있다.. 강요하는 사람도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21
20200318 봄 마중을 나가볼까..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걸... 코 막히면 안다. 숨쉬는 것만도 행복인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걸..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걸.. 지나..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19
20200311 일상의 하루중... 파도를 본다. 도도한 목숨이 추는 어지러운 춤이여.. 울고 사랑하고 불타오르고 한탄하는 아아 인생은 위대한 예술... 그 중에도 장엄한 敍事詩의 한 대목.. 바라건대 나는 그 어느 絶頂에서 까물치듯 죽어져라 죽어지기를.. 유안진/파도를 보며..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12
2020 0310 비 내리는 날에는..지지미에 막걸리를... 어느 때 가장 가까운 것이 어느 때 가장 먼 것이 되고.. 어느 때 충만했던 것이 어느 때 빈 그릇이었다. 어느 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어느 때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오고.. 어느 때 미워하는 사람이 어느 때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어느 때 무엇으로 내게 올까. 김춘성/세상살이..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11
20200307 영일대해수욕장 주말의 소경.. 무엇에든 물들고 싶은 날 유리창을 닦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에 상처 하나 없을까. 속으로만 삼킨 세월에 얼룩 하나 없을까. 다 지운 줄 알았던 불면의 시간 단풍같이 번지는데.. 입김만 자꾸 후 후 후 토해내고 있다. 박민용/유리창을 닦으며.. 수시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틈나면 호출..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10
20200306 포항 철길숲 길을 걷다..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해서 잠든것이 아닌것처럼 말을 안한다고 해서 상처를 안주는것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 침묵은 가장 고통스런 고문이다. . 손씨의 지방시/ 잠수타지 말자 中에서.. 코로나 확산을 막자는 국민들의 열망이 2주동안 바깥출입 자제하고 자발적으로 격리 모드로 들어가자..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07
20200223 강원도를 휘돌아서 갑갑함을 벗어보며...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안도현/사랑..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럴 때면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