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 0310 비 내리는 날에는..지지미에 막걸리를...

어린시절.. 2020. 3. 11. 00:39

어느 때 가장 가까운 것이

어느 때 가장 먼 것이 되고..

어느 때 충만했던 것이

어느 때 빈 그릇이었다.

 

어느 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어느 때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오고..

어느 때 미워하는 사람이

어느 때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어느 때 무엇으로 내게 올까.

 

김춘성/세상살이..


 

 

 

 

 

잠을 놓쳤다.. 

몇번씩 문을 닫았다 열기를 반복하며

아무일도 없는듯 무심하게 내리는 비 를 바라보다

깊은밤 봄비에 마음까지 젖는다..


그렇게 비에 취해 차 를 우려 마시며 잠을 놓쳤다가

한시간을 채 잠들지 못하고 아침이 밝았다..


무거운 머리와 따가운 눈으로 겨우 일어나 고냥이 세수를 하고

커피를 내려 마시며 마스크 구입 시간까지 멍 때리며 기다리다...

 

이런날에는 낮술을 마셔줘야 한다며

비오는 날은 유급 휴가라는 친구와 의기투합...

저녁시간에만 영업을 하는 후배의 가게에서 낮부터 막걸리판을 벌인다.

날씨 탓일거야..오늘따라 막걸리가 입에 착 달라 붙는다..

 

지짐에 막걸리 몇잔 들어가니 알딸딸 취기가 돌아 

눈꺼플이 무거워 따뜻하게 한잠 자고 싶어진다..


추적 추적 비 내리는 거리를 걸어 집으로 들어오며

귀한 공적마스크 두장 배당받아 고이 모셔두고

취중에 청한 달콤한 낮잠 한잠이 꿀맛이다..

 

By내가..

200310

 

 




사랑은 변하고

환상은 깨어지고

비밀은 폭로된다. 

이것이 인생의 세가지 절망이다.


황경신/그림 같은 세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