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내 허리에 똬리를 튼다. 벽을 등지고 돌아누우니 척추 위로 죽음이 나를 좀먹는다. 폭우의 파열음이 비극을 예보한다. 늑골 사이로 비구름이 거미줄처럼 재봉된다. 나는 문득 자살하고 싶어졌다. 습기가 잡귀처럼 구천을 떠돈다. 나는 마를 날이 없다. 서덕준/장마전선.. 애벌레들이 녹음을 와삭와삭 베어먹는 나무 밑에 비 맞듯 서다. 옷 젖도록 서다. 이대로 서서 뼈가 보이도록 투명해지고 싶다. 신현정/어느 여름.. 경북은 70%의 울창한 산림과 청아한 숲과 맑은 계곡이 수려한 산촌이다.. 주말오후까지 내리던 비 가 저녁부터 그치더니, 휴일 아침은 밝은 햇살이 가득하다.. 친구의 지인들과 영덕 지품리 속곡 생태마을로 소풍을 간다.. 숲으로 둘러싸인 생태마을은 마음이 힐링되는 청정지역으로 기암괴석과 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