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82

2020 0809 영덕 속곡 생태마을로 소풍을...

장마전선이 내 허리에 똬리를 튼다. 벽을 등지고 돌아누우니 척추 위로 죽음이 나를 좀먹는다. 폭우의 파열음이 비극을 예보한다. 늑골 사이로 비구름이 거미줄처럼 재봉된다. 나는 문득 자살하고 싶어졌다. 습기가 잡귀처럼 구천을 떠돈다. 나는 마를 날이 없다. 서덕준/장마전선.. 애벌레들이 녹음을 와삭와삭 베어먹는 나무 밑에 비 맞듯 서다. 옷 젖도록 서다. 이대로 서서 뼈가 보이도록 투명해지고 싶다. 신현정/어느 여름.. 경북은 70%의 울창한 산림과 청아한 숲과 맑은 계곡이 수려한 산촌이다.. 주말오후까지 내리던 비 가 저녁부터 그치더니, 휴일 아침은 밝은 햇살이 가득하다.. 친구의 지인들과 영덕 지품리 속곡 생태마을로 소풍을 간다.. 숲으로 둘러싸인 생태마을은 마음이 힐링되는 청정지역으로 기암괴석과 맑은..

2020 0804~06 평화로운 시간들..

너는 몇 겹의 계절이고 나를 애태웠다. 너를 앓다 못해 바짝 말라서 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 나는 화형 당했다. 서덕준/ 장작...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강과 개천마다 황토물이 콸콸 흘러 내리고 비 오다 개이면 거짓말처럼 쨍쨍한 하늘.. 저녁시간만 되면 하늘이 뚫어진 듯 쏫아 붓는 비의 변덕스러움.. 전생에 삼국통일을 했는지..여행중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청풍랜드에서 글램핑 중..짬내어 번지점프를 하다.. 나이 먹기 전 해야 할 버킷리스트 중 한가지.. 그것을 실천하다.. 왜 이리도 징검돌을 허투루 놓으셨나요. 당신 마음 건너려다 첨벙 빠진 후로, 나는 달무리만 봐도 이제는 당신 얼굴이 눈가에 출렁거려, 이다지도 생애를 휘청입니다.. 서덕준 / 휘청.. 블루투스 스피커가 없으니 코펠의 진동을..

20200803~04 여유롭게 떠나보는 휴가..

휴가.. 말 그대로 일정기간 편안하게 쉬는 일 .. 한적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제대로 쉬어 주기로 하고 비 속으로 휴가를 떠난다..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장맛비..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점 문경온천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문경에서 백두대간 이화령을 넘어 충북 괴산 연풍으로 여유롭게 이동한다.. 오늘 밤 비 내리고 몸 어디엔가 소리없이 아프다. 빗 물은 꽃잎을 싣고 여울로 가고 세월은 육신을 싣고 서천으로 기운다. 꽃지고 세월지면 또 무엇이 남으리 비 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 곳 없어라... 도종환/오늘밤 비 내리고... 연풍의 최고 경관으로 손꼽이는 수옥정 수옥폭포를 만난다. 연풍(延豊) 현감 단원김홍도가 즐겨찾았던 수옥폭포(20M).. 수옥폭포는 괴산 연풍에서 수안보로 가는 도로에서 가까워 접근..

20200726 경기도 의정부 회룡사(回龍寺)..

조롱 속에 거울 하나 넣어 놓았더니 거울에 비친 제 모양을 제 짝인 양 생이 다하도록 잘 살았다는 문조(文鳥), 사막 속에 오아시스 놓여 있었더니 물에 비친 모랫길을 제 길인 양 생이 다하도록 잘 걸었다는 낙타, 그게 혹 내가 아니었을까.. 천양희/자화상..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2동 411번지에 위치한 회룡사(回龍寺)는 도봉산이나 사패산에 오르는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회룡계곡을 지나 사패능선 가는 길로 오르면 된다.. 오래된 나목들이 그늘 좋은 골짜기를 만들고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깊은 계곡의 풍경이 더위를 잊게 해 주는 회룡계곡의 청아함... 내가 죽거든 , 부디 내 시체를 질그릇 만드는 굴 옆에 묻어주게.. 백년후에 내 백골이 삭아서 흙이 된다면 누..

2020 0725 경기도 안성 서운산 청룡사와 바우덕이 사당..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천양희/너에게 쓴다.. '청룡사'라는 이름은1364년(공민왕 13년) 나옹화상이 불도를 일으킬 절터를 찾아 다니다가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고 하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서운산 기슭에 명본국사(明本國師)가 창건한 절로서 창건 당시에는 대장암(大藏庵)이라 하였으나 나옹화상이 크게 중창하고 청룡사로 고쳐 불렀다. 붉게 노을 진 마음에 머지않아 밝은 별 하나 높게 뜰 것입니다. ​ 보나 마나 당신이겠지요. ​ ​ 서..

2020 0722 비 내리는 날의 추억갬성..

마음가에 한참 너를 두었다. 네가 고여있다 보니 그리움이라는 이끼가 나를 온통 뒤덮는다. 나는 오롯이 네 것이 되어버렸다.. 서덕준/이끼, 당신은 봄볕 하나 주지 않았는데.. 나는 습한 그늘이었는데.. 어찌 당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꽃을 틔웠습니까.. 서덕준/물망초의 비밀, 술은 입으로 흘러들고 사랑은 눈으로 흘러든다.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알게 된 진실은 그것 뿐, 나는 술잔 들어 입에 대고 그대 바라보며 한숨짓는다. 예이츠/음주가.. 쉼없이 내리는 비 에.. 추억의 갬성이 피어나는 날... 비 에 취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이 문득 생각 났다며, 나의 갬성에 어울리는 그곳에서 한잔 하자며 친구가 러브콜을 보낸다.. 친구의 부름은 영혼의 소리.. 그럼 달려 가야지.. 예전 도축장이 있었던..

2020 0719 아름다운 정자 무진정..

미풍에 흔들리는 꽃 참 가볍습니다. 묵묵히 지는 꽃 참 무겁습니다. 꽃의 양면을 보며 인생의 지혜를 배웁니다. 때로 가볍게, 때로 무겁게, 가뿐가뿐하되 경박하지 않게, 꽃같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정연복/꽃의양면..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류시화/비그치고.. 비가내리면 비 냄새가 좋고, 그 비에 젖은 흙 냄새가 좋고, 비를 품은 바람 냄새가 좋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정헌재/비가내리면.. 오후부터 내린다던 장맛비는 내일로 미루어지고 흐린 저녁으로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와 서러운 개구리 울음소리 가득한..

2020 0718 함안 연꽃테마파크..

사랑을 믿기 시작했다. 단 한번도 내 인생을 책임져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불현듯 나타난 네가 내 인생의 자전축이 되어 내 생을 굴리니까.. 백가희/자전축.. 나는 너에게 한 번도 피어라 한 적 없는데.. 왜 너는 내 온몸에 가득 꽃을 피워놓고, 이렇게 나를 아득하게 해, 왜... 서덕준/꽃병..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233-1에 자리한 함안연꽃테마파크 이곳은 천연늪지를 활용해 만든 ..

2020 0715 울산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을 휘돌아보며..

새벽마다 나뭇잎들이 저리 소리 없이 지고 있으니, 나는 너무나 많은 말들을 주절거리는데 바다 속 같은 연꽃 같은 저 깊은 무언의 가르침.. 무욕의 눈빛, 그게 온통 나를 찔러 파르르 작둣날 위 선 것 같다. 김광렬/가르침.. 머리는 좀 느리게 돌아도 살아가는 데 괜찮다. 지식의 탑이 높지 않아도 사랑하는 데 문제없다. 얼굴이 꽃같이 안 예뻐도 사랑 받는 일에서 멀지 않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가만가만 감동할 줄 알고.. 슬픈 모습을 보면 덩달아 눈물이 핑 도는, 활짝 열려 있고 착한 가슴 하나만 있으면.. 사랑할 것 진실로 사랑하고 부족하지 않은 사랑을 받으면서, 한세상 기쁘고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꽃처럼 맑고 밝은 가슴 하나만 있으면! 정연복/꽃가슴.. 몇일 오락가락하던 장맛비가 오후부터..

2020 0712 내겐 특별함으로 기억 되는 곳..강원 태백의 시간들..

위태로이 솟은 바위 홀로 거친 파도에 휩싸인다.. 날카로운 바위에 온몸 부딪치며 파도는 거친 물보라를 일으킨다.. 바위에 부서지는 것은 파도인데 깎이는 것은 바위구나, 굳은 나구나.. 뼈 없는 당신이 나를 빚었다.. 파도여 거품이여 형체도 없이 온전한 몸이여 지치지 않은 사랑이여.. 내가 아픈 것은 당신 때문이 아니다. 당신도 나의 고집 때문에 아프게 밀려갔을 것이다.. 모난 나여, 못난 나여.. 내가 닳아 흔적 없이 사라질 때까지 아프자. 함께 뒹굴자.. 김해자/화엄華嚴.. 매봉산 바람의언덕 풍력발전단지는 매봉(1,303m)의 바람을 청정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시설이다.. 귀네미마을 아래로 짙은 운해가 신비스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에 도취해 쉽게 걸음을 옮기지 못할만큼 경이롭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