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 0719 아름다운 정자 무진정..

어린시절.. 2020. 7. 22. 15:41

미풍에 흔들리는

참 가볍습니다.

묵묵히 지는

참 무겁습니다.

꽃의 양면을 보며
인생의 지혜를 배웁니다.

때로 가볍게,
때로 무겁게,

가뿐가뿐하되
경박하지 않게,

꽃같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정연복/꽃의양면..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류시화/비그치고..

 

 

비가내리면

비 냄새가 좋고,

 

그 비에 젖은

흙 냄새가 좋고,

 

비를 품은

바람 냄새가 좋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정헌재/비가내리면..

 

 

오후부터 내린다던 장맛비는 내일로 미루어지고 흐린 저녁으로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와 서러운 개구리 울음소리 가득한 시골 뜨락의 밤을..

 

거실에서 방으로 다시 거실로 자리를 옮겨 분위기 따라 酒종을 바꾸어가며.. 

사람과의 대화가 고팠던 침묵의 시간을 보상하듯 말 문을 열고 조잘조잘 수다로

밤과 함께 깊어진다..

 

함안의 아침은 게릴라성 소나기로 우르르 겁나게 쏟아지다

거짓말처럼 금새 말간 하늘로 변덕을 부린다..

 

준비해간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로 가벼운 아침을 시작하며

젖은 신록의 싱그러움을 느껴 보자며 아담하고 고요한 전통의 서정이 있는 무진정을 찿는다..

 

아마, 오래전 느꼈던 무진정의 정원이 내 기억속에 아름다운 풍경으로 살아 있기 때문이겠다..

 


경상남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58호로
함안군 함안면에 있는 조선전기 춘추관 편수관을 역임한 조삼이 기거하던 곳으로..

후손들이 그의 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이곳 연못가에 정자를 건립하고

그의 호를 따서 무진정이라 하였다.

 

무진정 앞에는 3300여㎡에 달하는 아담한 연못이 있고,

이 연못 안의 섬을 홍예교라는 돌다리로 연결해 운치를 더한다..

 

 

By내가..

200719

 

 

가장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 소크라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