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 생일을 자축하며.. 나 좀 살아야겠다고 생각할 때마다 나를 살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갈피는 다 헤아릴 수 없어도 깊이는 가늠할 수 있는 사람이 나라면 좋겠다. 황경신/내가 너를 그릴 수 있을까' 저녁이 오면 내 마음은 습관처럼 헛된 약속을 위해 서두르지만 아무것도 기다리는 것이란 없다. 오랫동안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3.03
20200215~16 거제도를 돌아 부산까지..남쪽지방을 드라이브하다.. 나에게 편지를 썼으나 나는 편지를 받아보지 못하고 내 영혼은 우는 아이 같은 나를 달랜다. 그때 나는 갑자기 나이가 들어 지나간 시간이 어린 무우잎처럼 아리다. 그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든 별들은 기억을 빠져나가 제 별자리로 올라가고 하늘은 천천히 별자리를 돌린다. 어느날 애..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27
20200213 아름다운 도시 다낭을 떠나며.. 어쩌면 꽃 피우지 않는 나무가 필요했던 건지도 몰라. 어쩌면 열매 맺지 않는 풀이 필요했을까. 모르겠어. 난 그냥 살아 있는 뭔가가 필요했던 것뿐이야. 같은 공간에서 숨 쉬어줄 뭔가가. 그러면 조금 덜 외로울 줄 알았지. 슬프게도.. 황경신/밀리언 달러 초콜릿 中.., 조용히 여명이 시작..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26
20200212 아름다운 해변 밤의 색채, 미케비치 야외클럽.. "해 지기 전에 한 번 더 만나 줄래?" 하루 살이가 나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안돼 내일도 산책 있어. 모레, 모레쯤이 어떠니?" 그 말에 하루살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섭니다. "넌 너무도 나를 모르는구나" 권영상/하루살이와 나귀, 미케비치의 야경은 매일 다른 환상을 갖게하는..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25
20200212 낭만 가득한 루프탑에서 놀기.. 너를 만난 이후로 나의 인생은 세가지로 축약되었다. 너를 향해 달려가거나 너를 스쳐 지나가기 위해 달려가거나, 너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달려간다. 황경신/달리다..중에서 쨍쨍한 하늘.. 열심히 돌아 다니다 보니 덥다.. 오후엔 호텔 루프탑 엑티피티 풀에서 물놀이를 한다.. 미케비치의..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24
20200212 비밀의사원 영흥사(링엄사)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21
20200212 오행산(Marble Mountains, 五行山) 강은 꿈이었다. 너무 먼 저편.. 탯줄은 강에 띄워 보내고 간간이 강풍에 진저리치며 나는 자랐다. 내가 자라 강을 건너게 되었을 때, 강 저편보다 더 먼 나를 건너온 쪽에 남겨두었다. 어느 하구 모래톱에 묻힌 나의 배냇기억처럼... 허수경/강.. 밝은 빛이 화창한 미케해변의 아침.. 이른시..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21
20200211 구름위의 마을 작은 유럽 바나힐(Barnahill) 전화 걸때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받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불러주는 사람 별로 없고 세상과의 약속도 별로 많지 않은 사람이 분명하니까요 전화 걸때마다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은 더욱 외로운 사람입니다. 아예 전화기가 멀리 떨어져 새 소리나 바람소리. 물소리 길을 따라가며 흰 구름이나 바라보고 있는 그런 사람이 분명할 테니까요.. 나태주/외로운 사람.. 새벽녘에 잠시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하늘이 흐리다.. 미케해변은 날씨와 상관없이 아침운동하는 사람들로 새벽을 연다.. 호텔 조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대중교통이 없는 관계로 렌트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기에 호텔에서 운행하는 그랩을타고 골든브릿지가 있는 구름위의 마을 바나힐로 간다.. 왕복800.000동..원화로 치면 4만원정도.. 바나힐은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20
20200210 등불의 도시 호이안.. (Hội An/會安 회안) 언 땅의 꽃밭을 파다가 문득 수선화 뿌리를 보고 놀란다. 어찌 수선화, 너희에게는 언 땅 속이 고대광실 등 뜨신 안방이었드란 말이냐! 하얗게 살아 서릿발이 엉켜 있는 실뿌리며 붓끝으로 뽀족이 내민 예쁜 촉. 봄을 우리가 만드는 줄 알았더니 역시 우리의 봄은 너희가 만드는 봄이었구..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19
20200210 등불의 도시 호이안( Hội An/會安 회안) 사랑 또한 그런 것이다. 저녁이 오면 내 마음은 습관처럼 헛된 약속을 위해 서두르지만.. 아무것도 기다리는 것이란 없다. 오랫동안 그렇게 믿고 있었을 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도 결국 그것과 다르지 않다. 김재진/푸른 넝쿨 中..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답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등..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