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82

20200215~16 거제도를 돌아 부산까지..남쪽지방을 드라이브하다..

나에게 편지를 썼으나 나는 편지를 받아보지 못하고 내 영혼은 우는 아이 같은 나를 달랜다. 그때 나는 갑자기 나이가 들어 지나간 시간이 어린 무우잎처럼 아리다. 그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든 별들은 기억을 빠져나가 제 별자리로 올라가고 하늘은 천천히 별자리를 돌린다. 어느날 애..

20200212 아름다운 해변 밤의 색채, 미케비치 야외클럽..

"해 지기 전에 한 번 더 만나 줄래?" 하루 살이가 나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안돼 내일도 산책 있어. 모레, 모레쯤이 어떠니?" 그 말에 하루살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섭니다. "넌 너무도 나를 모르는구나" 권영상/하루살이와 나귀, 미케비치의 야경은 매일 다른 환상을 갖게하는..

20200211 구름위의 마을 작은 유럽 바나힐(Barnahill)

전화 걸때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받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불러주는 사람 별로 없고 세상과의 약속도 별로 많지 않은 사람이 분명하니까요 전화 걸때마다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은 더욱 외로운 사람입니다. 아예 전화기가 멀리 떨어져 새 소리나 바람소리. 물소리 길을 따라가며 흰 구름이나 바라보고 있는 그런 사람이 분명할 테니까요.. 나태주/외로운 사람.. 새벽녘에 잠시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하늘이 흐리다.. 미케해변은 날씨와 상관없이 아침운동하는 사람들로 새벽을 연다.. 호텔 조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대중교통이 없는 관계로 렌트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기에 호텔에서 운행하는 그랩을타고 골든브릿지가 있는 구름위의 마을 바나힐로 간다.. 왕복800.000동..원화로 치면 4만원정도.. 바나힐은 ..

20200210 등불의 도시 호이안.. (Hội An/會安 회안)

언 땅의 꽃밭을 파다가 문득 수선화 뿌리를 보고 놀란다. 어찌 수선화, 너희에게는 언 땅 속이 고대광실 등 뜨신 안방이었드란 말이냐! 하얗게 살아 서릿발이 엉켜 있는 실뿌리며 붓끝으로 뽀족이 내민 예쁜 촉. 봄을 우리가 만드는 줄 알았더니 역시 우리의 봄은 너희가 만드는 봄이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