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204

2021 0906 미루어졌던 백신2차 접종을 완료하고...

저녁이 노을을 데리고 왔다. 환희에 가까운 심장이 짜릿한 밀애처럼 느린 춤사위로 왔다. 나는 그와 심장을 나눈 사이 닿을 듯 말 듯 불같은 입술로 내 가슴께로 왔다 가면 나는 절반의 심장으로 차가운 밤을 노래한다. 밤이 노을을 데리고 갔다. 노여운 기다림을 온몸에 감고 캄캄한 휘장을 던지며 빠른 춤사위로 갔다. 나는 그와 심장을 나눈 사이 노을에는 내가 활활 타오르고 나에겐 노을이 광기처럼 잠자는 울음을 깨운다. 노을의 심장 위에 내 심장을 포갠다.. 신달자님의 심장이여! 너는 노을... 한동안 컨디션이 저조 했지만 코로나백신2차 접종을 무사히 마쳤다.. 백신담당 간호사선생님이 2차는 1차보다 조금 통증이 있을 수 있다며 접종후 몸상태를 잘 살펴보며 푹 쉬어주라 말한다.. 접종 당일에는 1차접종때 보다 ..

바람부는 날.. 2021.09.11

2021 0726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내고 백신1차접종을 마치고..

누우면 끝장이다. 앓는 짐승이 필사적으로 서 있는 하루.. 오늘도 이 세상의 그런 하루였단다 숙아“ 고은/'순간의 꽃' 중에서.. 6월은 잠깐의 방심으로 어이없이 갈비뼈에 금이가는 불상사를 겪으며 운동을 접고 침대와 동맹맺으며 게으름으로 일관했었다.. 그 결과 넘치는 배둘레햄과 관절이 굳어 움직일때마다 뚝뚝이 현상으로 생기는 노인병 증상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만사가 짜증스러웠었다.. 넘어진김에 쉬어간다는 옛말을 우려먹으며 이참에 코로나 백신이나 맞고 쉬어 주자며 잔여백신 신청을 해놓았지만 내차례는 결국 오지않았다.. 그렇게 한달정도 참선하는 마음으로 소파와 침대에 딱풀놀이를 했더니 이젠 몸놀림이 어지간히 자유러워지며 숨통이 틔여 살것 같았다.. 7월을 더위로 시작하면서 여전히 운동과는 거리를 두면..

바람부는 날.. 2021.07.26

2021 0522 영일대 해수욕장 의 풍경..

잃을 것도 없는 것을 잃을까 봐,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저녁나절 어둠이 능선을 지우며 내게로 오는 동안, 어둠에 익숙한 하늘은 밥풀 같은 별 몇 알 오물거리고 있다. 박종국/저녁나절이다.. 네 눈망울에서는 초록빛 오월 하이얀 찔레꽃 내음새가 난다. 네 눈망울에서는 초롱초롱한 별들이 이야기를 머금었다. 네 눈망울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아득한 종소리가 들린다. 네 눈망울에서는 머언 먼 뒷날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 네 눈망울에는 손잡고 이야기할 즐거운 나날이 오고 있다. 신석정/네 눈망울에서는.. 몇일 장맛비처럼 오락가락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화창했던 날... 강한 햇볕이 쏟아지는 때이른 더위에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귀차니즘에 잠식되어 집구석에 박혀 우울과 힘겨루기 하던중 오랜만에 연락..

바람부는 날.. 2021.05.24

2021 0514 로즈데이...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이해인/장미를 생각하며..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장미여!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매달 14일은 이름붙은 기념일이 있다.. 5월의 기념일은 5월14일이 로즈데이다.. 9~10년전만 해도 이날엔 항상 장미꽃다발을 받었었고... 하..

바람부는 날.. 2021.05.16

2021 0504 비님 오시는 날 친구들과 함께..

대숲으로 간다. 대숲으로 간다. 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 자욱한 밤안개에 벌레 소리 젖어 흐르고... 벌레 소리에 푸른 달빛이 배어 흐르고... 대숲은 좋더라. 성글어 좋더라. 한사코 서러워 대숲은 좋더라. 꽃가루 날리듯 흥근히 드는 달빛에.... 신석정/대숲에 서서.. 아침부터 톡소리가 요란하다.. '오늘 비 소식있음..비 오면 막걸리 마실 마음의 준비 장착하기.. 저녁시간 비워놓기'... 비 를 기다리는 건지.. 막걸리 마실 시간을 기다리는건지.. 하늘은 맹숭맹숭 흐리기만할 뿐.. 실시간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비 내릴 시간이 당겨졌다 미루어지기를 반복한다.. 비 오는 것과 상관없이 약속시간 정해서 만나면 될것을... 꼭 비가 오는때를 맞춰야하는 무의미하고 비현실인 낭만을 빙자한 계획에 살짝 짜증이나..

바람부는 날.. 2021.05.09

2021 0423 일상속의 혼돈( Chaos in everyday life)...

진정한 삶은 오직 현재에 있다. 있었던 것은 이미 없는 것이고, 미래에 올 것도 지금은 없는 것이고, 지금 있는 것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온 마음을 쏟아라. 레프 톨스토이/인생독본 中에서..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는 나에게..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나를 위한 마음 주문 있는 그대로가 좋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게 좋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발전하는 내가 좋다.​ 조유미/좋아하기로 했다, 나는 나니까 중에서 코로나 시국이 1년이 지나가고 끝을 알수없이 길어지면서 너무 많은 것들이 달라져 버렸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계획들을 준비하며 실천을 위해 2020년을 시작하면서 일을 그만 두었는데... 모든 계획들이 어이없어 무산되고 아무것도..

바람부는 날.. 2021.04.24

2021 0415 명이나물에 삼겹살 먹는 날..

허술한 곳을 콕 짚어 노랑으로 보라로 잘도 찾아들어, 시샘을 떨치고 꿈꾸듯 뽀얗게 곁을 차고앉아, 군데군데 멍든 산하와 그 수많은 함성을 감싸고 있는데... 흐드러진 삶들은 이맘때만 되면 어찌 제 활개만 펼치려 하는가. 몽롱하게 향기에 취해 옛일 따윈 다 새파랗게 잊어버리고... 임영준/4월의 향기.. 신선하고 향기로운 제철 봄나물들이 지천이다.. 주문했던 울릉도 특산물 명이나물(산마늘)이 도착했으니 삼겹살이나 구워먹자며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벌써 명이나물이 나올때 였구나.. 명이하면 삽결살이지.. 명이절임을 하기전 보드라운 생 명이나물에 싸먹는 삼겹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다.. 때지고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생 명이나물에 먹는 삼겹살 그맛을 알기에 막걸리와 삼겹살을 싸들고 ..

바람부는 날.. 2021.04.16

2021 0401 꽃피는 봄날의 일상..

이제 저녁 일곱 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벌겋게 타오르던 노을이 쇠잔해져 어둠에 사그라지는 것만 봐도 안다. 마지막 네 눈빛이 그러하였다. 엄원태/저녁 일곱 시.. 무릇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해가 뜨는 동해에, 그 바다를 향해 웅크린 산줄기에 사랑한다는 약속 새기지 마라. 정일근/사랑의 약속.. 아침나절 반짝이던 햇살이 오후가 되더니 꾸물꾸물 하늘이 흐려진다.. 무겁고 거칠어진 바람에 벚꽃이 꽃비가되어 내린다. 우수수 꽃잎 떨구는 봄날, 꽃비를 맞으며 철길숲공윈을 걷는다..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이 허전함은 당췌뭔지.. 혼자도 좋지만 가끔씩 예고없이 불쑥 찿아오는 헛헛한 공허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무한한 신뢰로 곁을 지켜줄 누군가가 절실할때도 있음이라..

바람부는 날.. 2021.04.02

2021 0318 생일주간..

꼼지락꼼지락 3월만 되면 세상에 나갈 준비로 나는 몸이 아프다. 60년 가까이 그 모양이다. 나태주/생일.. 어느 때 가장 가까운 것이 어느 때 가장 먼 것이 되고 어느 때 충만했던 것이 어느 때 빈 그릇이었다. 어느 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어느 때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오고 어느 때 미워하는 사람이 어느 때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어느 때 무엇으로 내게 올까.. 김춘성/세상살이.. 꽃소식이 들리는 상큼함에 기분 좋아지는 요즘... 싱그러운 바람에 봄내음이 폴폴나는 이때가 세상과 눈 마주한 나의 생일이다.. 나이 한살 더 먹는 것을 축하할 일인지 모르겠지만 험한세상을 잘 살아 왔기에 그 시간을 격려하고 살아 갈 시간들을 응원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친구들과 지인들의 축하를 맘껏 즐겨본다.. 생..

바람부는 날.. 2021.03.19

2021 0226 정월 대보름날에...

영롱한 이슬처럼 맑고 투명한 나 하나의 사랑, 청아한 순수함과 소박함만 기억하자. 지적인 삶 지성의 미학도.. 가슴에 묻을 절절한 간절함도.. 반올림 채움 하여 보름달에 걸고, 휘영청 떠오른 달빛에 소원 빌어 보자. 그리움 불 질러진 사랑의 불씨, 그 애달픈 사랑 어디에 내려놓을까. 오늘도, 내일도 식지 않은 미련만 하얀 달빛 품는구나. 홍대복/정월 보름에..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는 우리의 세시풍속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을 크게 여겨왔다.. 한 해 농사의 시작과 풍년을 기원하며 오곡밥을 지어먹고.. 마을주민들이 어울려 볏가릿대 세우기’와 ‘지신밟기’달집태우기 등 한해의 액땜을 방지하는 다양한 민속놀이로, 한 해의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풍속이 전해..

바람부는 날..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