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녁 일곱 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벌겋게 타오르던 노을이
쇠잔해져 어둠에 사그라지는 것만 봐도 안다.
마지막 네 눈빛이 그러하였다.
엄원태/저녁 일곱 시..
무릇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해가 뜨는 동해에,
그 바다를 향해 웅크린 산줄기에
사랑한다는 약속 새기지 마라.
정일근/사랑의 약속..
아침나절 반짝이던 햇살이 오후가 되더니 꾸물꾸물 하늘이 흐려진다..
무겁고 거칠어진 바람에 벚꽃이 꽃비가되어 내린다.
우수수 꽃잎 떨구는 봄날, 꽃비를 맞으며 철길숲공윈을 걷는다..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이 허전함은 당췌뭔지..
혼자도 좋지만 가끔씩 예고없이 불쑥 찿아오는 헛헛한 공허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무한한 신뢰로 곁을 지켜줄 누군가가 절실할때도 있음이라...
한시간여 공원을 산책하다 서점에들러 신간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책 두어권 골라온다..
돌아오는 길..
상큼한 봄나물이 당겨서 마트에 들러 두릅을 사서 넉넉하게 데쳐놓으니
식탁에 봄이 가득하다..
기분전환에는 달달한 것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평소엔 살찔까봐 잘 먹지않는 도넛을 사들고 왔는데...
오늘은 먹어도 먹어도 계속 허기가지니..
이런날에는 맘껏 뒹굴거리며 평소 좋아하던 간식거리를 펼쳐놓고
군것질 먹방으로...골라보는 영화로...공허감을 채워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내 생애 다시는 오지않을 지금 이시간 이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며 하루의 헛헛함을 즐거이 버티어 가고있다..
By내가..
210401
아름답구나, 창호지 구멍으로 내다 본 밤하늘의 은하수여'..
<하이쿠> 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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