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2021 0522 영일대 해수욕장 의 풍경..

어린시절.. 2021. 5. 24. 21:27

잃을 것도 없는 것을 잃을까 봐,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저녁나절
어둠이 능선을 지우며 내게로 오는 동안,

어둠에 익숙한 하늘은
밥풀 같은 별 몇 알 오물거리고 있다.


박종국/저녁나절이다..

 

네 눈망울에서는
초록빛 오월
하이얀 찔레꽃 내음새가 난다.

네 눈망울에서는
초롱초롱한
별들이 이야기를 머금었다.

네 눈망울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아득한 종소리가 들린다.

네 눈망울에서는
머언 먼 뒷날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

네 눈망울에는
손잡고 이야기할
즐거운 나날이 오고 있다.

 

신석정/네 눈망울에서는..

 

몇일 장맛비처럼 오락가락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화창했던 날...

강한 햇볕이 쏟아지는 때이른 더위에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귀차니즘에 잠식되어 집구석에 박혀 우울과 힘겨루기 하던중

오랜만에 연락해온 옛친구와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간다..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지는 서늘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밤 바다의 서정에 젖어보고..

화려한 네온에 수시로 변하는 주변풍경과 밀려드는 파도에 공허한 마음 털어내며

와인에 취하고...분위기에 취하고..밤바다에 취하며

그렇게 주말의 밤은 깊어간다..

 

By내가..

21 0522

 

 

 

최고의 행복이란 나의 결함을 살펴
바르게 잡는 일이다.


- 괴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