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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327 조혈모세포 공여를 위한 입원을 하다..

길이 가파른 곳엔 반드시 샘물이 있다. 상처가 깊을수록 깊어지는 사람이 있듯 어둠을 뚫고 빛나는 저 별빛의 일획으로.. 이우걸/희망.. 아름다운청년은 조혈모세포(골수)를 이식하기 위해 지난(21일)월요일부터.. 여지껏보다 가장 힘들다는 이식전 항암을 시작했다.... 드디어 마지막 관문에 도래하기 위한 것 이다.... 조혈모세포 주입에 앞서, 종양세포를 감소하고 원질환을 제거하여, 공여자세포를 거부하는 숙주세포를 억제시켜, 공여자 기원의 새로운 조혈모세포체계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전신 방사선조사나 고용량 화학요법을 시행하는 단계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이식 전처치 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보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 이지만 삶에 대한 강한의지와 의욕이 그 힘든 과정을 견디게 해 줄..

바람부는 날.. 2022.03.27

2022 0308 내가 세상과 눈 마주한 날..

꼼지락꼼지락 3월만 되면 세상에 나갈 준비로 나는 몸이 아프다.. ​60년 가까이 그 모양이다. 나태주/생일.. 오늘은 내가 이 세상에 점하나 찍으며 태어난 생일이다.. 이번 생일에는 유난히 많은 축하 전화를 받았고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들을 보내왔다.. 지난해 까지만해도 일주일내내 생일주간이라며 몇번의 생퐈를 했었지만 올해는 생퐈를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한다.. 얼마 남지않은 이식 예정일까지는 철저한 컨디션 조절과 건강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병중에도 잊지않고 생일선물을 챙기는 아름다운 청년이. 미룬 생퐈에 미안해하고 또 고마움을 전한다..(난 괜찮아,너만 건강해 질 수 있다면..) 나의 절친들이.. 생일을 겸해서 이식 응원의 자리라며 조촐하게 축하 자리를 준비 해 주었다.. 4월이 지나갈때..

바람부는 날.. 2022.03.10

2022 0301 봄이 오는가 보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곧 끝난다는 것 알지? ​ 언제까지나 겨울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것 알지? ​ 3월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기지개를 켜며 말하네. ​ 아직 꽃 피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활짝 피어나리라는 것 믿지? 양광모/3월예찬..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김용택/어느날.. 나의 시간은 지난 가을에 멈추어 머뭇거리고 있는데 몇번의 계절이 지나고 벌써 3월이다.. 몇일사이 봄의 기운이 완연해진 걸 보니 이제 겨울은 진정 끝인가보다.. 숨막히는 일상속에서 답답해진 마음 기분전환을 위해 산뜻한 색감으로 네일케어를 받고 오랜만에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산책을 나가본다.. 멀리 ..

2022 0222 오랫만에 차가운 바람을 시원하게 맞아보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황지우/겨울산.. 각기 고유한 양식을 온전히 보전한 상태로 마을이 유지된 이례적인 사례로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양동(良洞)민속마을은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있다. 고색이 창연한 기와집과 아담한 초가, 돌담 밑 양지바른 곳에 소담스레 피어 있는 호박꽃과 민들레, 그리고 멀쑥하게 큰 옥수수 대가 정겨움을 더해 주는 마을이다.. 여강 이 씨와 월성 손 씨가 양대 문벌을 이루며 5백년을 동족 집단 마을로 형성해 온 양동마을에는 현재, 150여 가구에 740여명정도 살..

2022 0215 정월 대보름..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피천득/ '인연' 中에서... 일년 중 달이 가장 크게 차 오른다는 정월 대보름이다.. 보름에는 늘 오곡밥과 보름나물을 준비해서 집으로 불러 주시던 선배언니가 올해는...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고 모여서 부산하게 놀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나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내마음을 토닥이는 따뜻한 위로의 말과 함께 보름나물과 오곡밥..총각김치까지 챙겨서 킥배달로 보내주셨다.. 선배언니의 넓고 깊은 마음 씀씀에 늘 감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챙김으로 또 감동을 선물해 주신다.. 내가 힘들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게 된다는 진리를 다시 또 떠올려 보며 무심한듯 하면서 늘 응원을 아끼지않는 선배에게 보름달의 풍성..

바람부는 날.. 2022.02.16

2022 0205 절망속에서 희망을..

햇빛 소리가 들렸다.. 폐허 한 구석, 어여쁜 햇빛 한 올이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있었다.. 강은교/햇빛 소리 - 향가풍으로 中.. 시간은 앞을향해 쉼없이 흘러가고 있다.. 정신 한쪽을 안드로메다에 보내 놓은채 정신없이 살다보니 지난 해 와 새해의 경계마저 지워졌고... 시작과 끝이 없는 반복의 공간속에서 1월이 숨가쁘게 지나갔다 .. 멈춘듯 시작된 2월도 이렇게 하염없이 흐르고 있는데.. 나의 짝사랑청년은 병원을 오가며 혈소판투여와 항암치료를 힘들게 이어가고 있다.. . 한국 조혈모세포은행에 등록되어 있는 동종세포가 비슷한 단 한명의 골수공여자분이 기증 거부의사를 하는 바람에 이식적합성 검사조차 해 보지 못하고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껴보았다. 차선책으로 조직 적합항원 불일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

바람부는 날.. 2022.02.06

2021 1231 근하신년(謹賀新年)..

설날 첫 햇살에 펴 보세요. 잊음으로 흐르는 강물에서 옥돌 하나 정 하나 골똘히 길어내는 이런 마음씨로 봐 주세요. 연하장 먹으로 써도 彩色(채색)으로 무늬 놓는 편지.. 온갖 화해와 함께 늙는 회포에 손을 쪼이는 편지.. 제일 사랑하는 한 사람에겐 글씨는 없이 목례만 드린다. 김남조/연하장(年賀狀)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지나고나면 늘후회와 회한이 남는 한해가 저물어가네요. 2021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블로거님들과 함께했던 올 한해 행복했고 고마웠습니다.. 연말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고 힘든 여정의 터널을 지나가는 우리모두에게 임인년 2022년은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길 기대해 봅니다.. 새해 모든 꿈이 이루..

바람부는 날.. 2021.12.31

2021 1224 성탄절에는 희망의 축복을..

내가 엮은 천 개의 달을 네 목에 걸어줄게.. 네가 어디서 몇만 번의 생을 살았든 어디서 왔는지도 묻지 않을게.. … 다만 눈 흐리며 나 오래 바라다 볼게.. 천 년 동안 소리 없이 고백할게.. 신지혜/천년동안 고백하다.. 나의 영원한 짝사랑 아름다운청년이 너무 큰 고통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갑작스럽게 몸 의 여러곳에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병원치료에도 호전 되지않아 종합검진을 받았고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꿈과 열정으로 시작했던 새로운 일이 무척이나 힘이 들었었나보다.. 건강하기만 하던 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참아 왔기에 이렇게 큰병이 된 것일까..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몇번의 고비를 버티고 견뎌 내며 면회조차 허용되지 ..

바람부는 날.. 2021.12.24

2021 1110 좋은 지인들께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보내고...

산이여... 그 무슨 그리움이 복받쳐 지구와 더불어 탄생한 이후 푸른 하늘을 우러러보느뇨.. 산이여... 나 또한 진정 그리운 것 있어 발돋움하고 우러러보아도 나의 하늘은 너무 아득하고나.. 신석정/소곡(小曲) 과메기는 겨울철에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서 그늘에서 말린 것으로, 경북 포항 구룡포 등 동해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겨울철 별미로... 원래 청어를 원료로 만들었으나 1960년대 이후 청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추위가 시작되는 이맘때쯤이면 퐝의 명물 과메기 시즌이 시작된다..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지인의 주변인들보다.가장 먼저 맛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 매년 이맘때면 과메기전문점을 들락거리며 과메기 출시와 동시에..

바람부는 날.. 2021.11.13

2021 1106 출렁이는 은빛억새의 물결 간월재..

당신이 가지 못한 마음에 내가 들어선다.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사라지기 전까지 미워하다 사라지기 시작할 때부터 비로소 사랑하고, 다 사라져버릴 때까지 포옹하던 향이 깊으면 존재보다 오래 산다.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사라지는 것들은 사라지기 전까지 있다. 나는 당신에게 나를 들키고 싶다. 당신의 유서대로 살 것이다. 당신이 남긴 것이 죽음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내가 증명할 것이다. 당신은 나를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이체/비인칭(非人稱). 가을이 성큼 바쁘게 오더니 여심을 휘저어 놓고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눈 깜박할 사이에 돌아갈 채비를 서두른다.. 가을이 짙어갈수록 은빛 가득 차올라 가을이 끝나도록 하얗게 나부끼는.. 쓸쓸하거나 외로운 가을 낭만은.. 울긋불긋한 단풍보다는 하얀 억새에 더 가까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