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2021 1110 좋은 지인들께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보내고...

어린시절.. 2021. 11. 13. 23:25

산이여...
그 무슨 그리움이 복받쳐
지구와 더불어 탄생한 이후
푸른 하늘을 우러러보느뇨..

산이여...
나 또한 진정 그리운 것 있어
발돋움하고 우러러보아도
나의 하늘은 너무 아득하고나..

신석정/소곡(小曲)

 

 

과메기는 겨울철에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서 그늘에서 말린 것으로,

경북 포항 구룡포 등 동해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겨울철 별미로...

원래 청어를 원료로 만들었으나 1960년대 이후 청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추위가 시작되는 이맘때쯤이면 퐝의 명물 과메기 시즌이 시작된다..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지인의 주변인들보다.가장 먼저

맛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

매년 이맘때면 과메기전문점을 들락거리며 과메기 출시와 동시에

그들에게 과메기 한두릅씩 택배로 보내는 즐거움을 나누고있다..

 

간혹 지인분들께서도 기분 좋아지는 마음들로 화답을 하시며

서로가 소소한 정으로 마음을 나누는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데...

이번에 과메기를 받으신 지인중 한분이 답례품으로 사과 한상자를 보내주셨다..

 

그냥 잘먹겠다는 한마디면 충분히 그 마음을 알 수 있는데 

과메기를 보낸 그날 바로 사과를 보내오니

내가 별것 아닌 것으로 괜한 부담을 준 것만 같아 마음이 편치가 않다..

 

가을이면 항상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보내 주시는 분이긴 하지만

마음을 답하고 싶으면 조금 천천히 보내줘도 되었을텐데..

마치 빚 갚는 것 처럼 바로 이렇게 사과를 보내오니 과메기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정말 내가 잘못한 일인 것 일까..

복잡한 마음에 생각이 많아진다..

 

By내가..

211110

 

 

관심이란 곧, 나 아닌 타인에게
마음 한 자리를 내어주는 일입니다.
나 아닌 타인에게 내 시간을 내어 주고,
내 삶을 조금 나눠주는 일입니다.


- 송정림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