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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31 동화속 같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가을..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갈대.. 때로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지는 것들이 있다. ​가는 봄과 당신이라는 호칭 가슴을 여미던 단추 그리고 속눈썹 같은 것들.. ​ 돌려받은 책장 사이에서 만난 단어, 속눈썹, 눈에 밟힌다는 건 마음을 찌른다는 것, 건네준 사람의 것일까, 아니면 건네받은 사람.. 온 곳을 모르므로 누구에게도 갈 수 없는 마음일 때 깜빡임의 습관을 잃고 초승달로 누운... ​ 지난봄을 펼치면 주문 같은 단어에 밑줄이 있고 이미..

2021 1030 귀한 선물을 받고 감사한 마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 문정희/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아주 오랫만에 후배 둘이서 번갈아가며 전화질 하더니 둘이 약속을 했나보다.. 보고 싶다며 갑자기 부산에서 퐝으로 온단다.. 코로나로 인해 2년만의 만남이다.. 뭘 이렇게 바리바리 사들고 오는지.. 귀하고 귀한 송이와 한우셋트.. 그리고 엄마께 드려라며 토종벌꿀까지... 난 그저 아끼는 후배이기에 그동안 나의 마음을 보여준 것 뿐인데 그동안의 배려와 사소한 챙김에 너무 감사 했었다며 이런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후배들.. 만기적금이라도 탔는지 거금을 들여 귀한..

바람부는 날.. 2021.11.05

2021 1027-28..번개불에 콩볶듯이 다녀온 1박2일 짧은 제주여행...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문정희/순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와 구엄리 고내포구.. 제주올레16코스에 속해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광과 정겨운 제주다움이 좋아 제주에 가면 꼭 들리는 곳 중 한곳으로 내가 애정하는 곳 이기도 하다.. 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억 일수록 더 환해지고 바라보는 만큼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권대웅님의 당신이 사는 달 중 에서... 제주 서부의 이름다운 풍광을 대표하는 새별오름은 초저녁에 뜨는 샛별 같다고 이름 붙었다는 새별오름의 새별은 '샛별', 금성을 뜻하는데, 실제로 새별오름을 찾아가다 보면 허허벌판에 외롭..

2021 1023 낙동강 하구 화명동생태공원 선착장 구포나루..

별이 내린다. 달이 부서진다. 바람이 기어오른다. 가지마다 욕망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치닫고 휘날리다 보니 빛이 되었는가. 버티고 아우성치다 보니 꽃이 되었는가.. 임영준/되었는가.. 서부산권의 대표 축제인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가 취소되어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위로와 희망을 주고 침체된 지역문화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10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화명생태공원 화명선착장 일원에서 ‘구포나루愛 희망백신을 놓다’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낙동강 별빛 시네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극장인 만큼 구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개봉 작품을 하루 2차례(오후 7시, 10시)예약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단다.. 힐링 테마 갤러리는 가을..

2021 1021 철길숲공원의 가을은 어디에..

느낌표 하나 찍고 돌아서니 온통 말없음표 천지다. 뭔 일인가 하고 파고들어 보니 탐욕만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이런 난장에선 후련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리고 싶지만 초롱초롱한 물음표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쉼표를 찍게 된다.. 임영준/쉼표.. 몇일동안 흐렸다 개였다 비까지 오락가락 하더니 기온이 뚝 떨어져 춥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나이들면 추위에 약해 진다는데 내가 나이를 먹었나보다.. 유난히 추위가 느껴지는 요즘이다.. 오전에 화창하던 하늘에 갑자기 비 가 내리더니 오후에 잠시 해가 나온다.. 틈새를 이용해 철길숲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본다.. 체감온도는 가을 을 지나 벌써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는데 단풍은 아직 제 색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단풍은 들지도 않고 낙옆으로 떨어지고 말 것 같다.. 아...

2021 1017 더디게 오고있는 주왕산국립공원의 가을..

든든하지 빛이 다감해 재미있지 꿈꾸는 인생이 행복하지 아름다움이 넘쳐 황홀하지 시詩가 깃들어 그런 게 맞지 그렇지.. 임영준/그렇지.. 문앞에 펼춰진 높고 푸른 하늘이 너무 예뻐서 울컥 눈물이 나려하는 가을... 이넘의 가을아.. 금방 떠나 갈 거면서 사람 마음을 이리도 흔들어 되더니 이렇게 또 짧은 순간으로 떠나 버리는 거겠지.. 계절이 바뀔때면 알수없는 쓸쓸함이 불쑥 머리를 쳐 들어 기분까지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데.... 통화중 이런 내기분을 알아챈 것 일까.. 갑자기 불쑥 찿아온 친구와 자연이 빚어놓은 기암절벽과 깊은 골짜기의 비경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청송주왕산으로 가을을 만나러 간다.. 지루했던 늦여름의 더위가 갑자기 찿아온 겨울같은 날씨로 가을의 대명사 단풍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숙련의 시간을..

2021 1004 한국속 작은 외국 이태원거리를 헤집으며..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 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류시화/나이.. 당신을 기어이 사랑해서 깊은 밤.. 당신의 가르마 사이로 별이 오가는 것을 풍경 보듯 보는 밤.. 당신의 장편소설을 훔쳤으나 사랑한다는 고백은 찢겨있고 나는 결국 버려진 구절이 되는 밤.. 서덕준/ 당신을 기어이 사랑해서..

2021 10 03 현대와 고전이 공존하는 북촌 한옥마을과 인사동거리..

이것저것 모두 다 뒤죽박죽인데 어김없이 찾아왔구나. 어느새 우리가 허튼소리에 익숙해 둔감한 껍질만 남았던가. 지리한 공방 사이를 어설픈 광대들은 헤매고.. 헐벗은 여름을 난타하는 울분의 빗줄기들은 흩어진 민심을 잠시라도 엮으려 연일 패거리 지어 다니는데... 임영준/장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해 당신이 비행한다. 나는 당신이 남긴 그 허망한 비행운에 목을 매고 싶었다.. 서덕준/비행운.. 주변의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며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어느새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올 한해도 이렇게 지나 가겠구나 싶다.. 모든건 그 자리에 그대로인데 되돌릴 수 없는 무수한 시간만 흘렀고 그만큼 나도 변해져 있다.. 그때와 다르게 오늘 하루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세상 풍..

2021 10 02 가을 서정이 흐르는 아름다운 상암 하늘공원 추억속을 걷다..

시월..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널면, ​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 다 비워진 저 넓은 가슴에 얼룩진 마음도 거울처럼 닦아보는 시월.. ​목필균/시월.. 세월이 무심히도 흐르더니...어느듯 시월이다.. 가을 비 다녀가니.. 더 높고 맑아진 하늘에 적당히 포진되어 있는 구름이 멋스러워 자주 하늘을 올려다 보게되는 계절이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해도 그리 늦지않을 것 같은 시월.. 행복해야 할 이 계절에는 사고의 개선과 기분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가벼움으로 열어보는 시월의 상쾌함으로 기분 좋아지는 아침..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해본다.. 친구와의 만남 그리고 쇼핑..아름다운 계절과 마주하기.. 그리고 현재의 시간을 충분히 즐겨보자...

2021 0929 택배로 보내온 옥수수를 삶았다..

지나가는 누구들이 무수히 입을 맞추고 가지 않은 다음에야 저리 황홀해 할 수가 있겠는가. 숨이 막히도록 퍼붓는 입맞춤에 입맞춤에 혼절, 혼절, 또 혼절.. 신현정/야 단풍이다.. 옥수수100g에는 식이섬유가 4.73g 들어있는데 체내에서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변을 촉진하는 역할을한다.. 적당한 포만감이 있는 저열량 식품으로 칼로리는 100g에 106kcal인데 쌀보다 낮다. 그리고 아밀라아제 활동을 막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혈당이 오르지 않고 영양소 흡수가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유용하며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단다.. 지인이 생각지도 않았던 옥수수를 보내왔다.. 올해 마지막 수확이라 맛이나 보라며 보냈다는 대학찰옥수수... 요즘 입맛이 없어 식사량을 줄였더니 가끔 허기가 느껴 졌었는데 저열량 식품..

바람부는 날.. 202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