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1 1004 한국속 작은 외국 이태원거리를 헤집으며..

어린시절.. 2021. 10. 9. 05:10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 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류시화/나이.. 

 

당신을 기어이 사랑해서 깊은 밤..
당신의 가르마 사이로 별이 오가는 것을 풍경 보듯 보는 밤..

당신의 장편소설을 훔쳤으나 사랑한다는 고백은 찢겨있고
나는 결국 버려진 구절이 되는 밤..


서덕준/ 당신을 기어이 사랑해서 오늘도 밤이 깊다 中

 

서울나들이를 준비하며 청춘들이 선호한다는 호캉스를 시도해 본다..

조식과, 수영장,피트니스 등 다양한 시설들을 골고루 이용해 보고

와인바에서 와인을 마시며 호캉스 분위기를 적절하게 즐겨 보았다..

 

 

친구와 여행을 계획하다 이번 연휴기간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유명관광지보다

서울에서 쇼핑과 맛집투어를 하며 호캉스를 즐겨보는 것으로 뜻을 일치했다..

 

한때는 서울을 오가며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서울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며 시대의 핫플레이스를 찿아 즐기던 시간이 있었는데..

 

코로나가 창궐 하면서 의식적으로 서울행이 뜸 해 졌었고..

볼일이 있어 수도권에 가게 되어도 일만 보고 돌아오기가 바빠 서울은 그저

환승지 정도로만 스쳐 지나다녔다..

 

이태원에는 정말 오랫만의 발걸음이다..

걸음하지 않은지가 아마 족히10년은 되었나 보다..

 

대학때는 부산에서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뻔질나게 서울을 오고가며 이태원에 가곤 했었지..

그후에도 서울에서 친구들 만나면 특별한 분위기와 음식을 맛보러

그곳을 찿곤 했었는데...

오래되어 케케묵은 아슴한 기억들이 좀비처럼 되살아 난다..

 

한동안 걸음하지 않았던 이태원은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많이 달라진 것 같으면서도 옛 모습 그대로의  풍경이 있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었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이곳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붐비는 곳 으로

'이태원클라쓰'라는 모방송 드라마의 여파로 젊은층들이 더욱 환호하는 곳 이였는데...

코로나로 이곳도 예전 같지않고 썰렁하기만 하다..

 

서울의 국제거리 이태원..
교통의 요지였던 용산은 한양의 관문이었다.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이태원을 포함한 용산에는 외국군이 주둔하게 되었고..

현재 외국인과 외국 공관이 집중 되어있는 이곳에는
노르웨이, 덴마크, 세네갈, 스리랑카 대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외국인거리 이태원은
한국 속 작은 외국이다...

 한국전쟁 이후 미8군사령부가 있어 미군들 유흥지 역할을 하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상권을 형성되었던 이곳이..

현재는세계 각국의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을 뿐 아니라 

홀리데이 이태원 호텔에서 시작해 이태원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1킬로미터 거리에는 쇼핑족들이 열광하는 보석 같은 패션숍들이 가득한 

이태원시장이 자리하고 있어 젊은층들에게 가장 핫플레스로 자리하고 있다..

 

By내가..

211004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은 한 해가 끝날 때,
그해의 처음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느낄 때이다..


- 톨스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