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언제부턴가 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무때나 나는 눈물 흘리지 않는다.. 기형도 의 희망 하얀쉼표 2017.05.19
내려가는 연습.. 어제를 버려야 오늘을 맞이할 수 있고, 오늘을 버려야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 유영만 의 내려가는 연습.. 한동안 내려가는 연습중이였다.. 이젠 그 바닥을 알기에 이젠 올라가는 방법밖에 없음을.. 하얀쉼표 2017.05.18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정지용 의 호수.. 김남조 시인은 1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29회 정지용문학상을 받고 나서 정지용의 '호수'를 낭송했다.. "눈을 뜨고 그 많은 것을 다 보고 껴안을 수 있는 시대, 그런 나라, 그.. 하얀쉼표 2017.05.12
산 속에서..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 속에서 밤을 맞아 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 하얀쉼표 2017.05.09
죽음에 대하여.. 사람은 능숙하게 탈 배를 선택하고 편안하게 살 집을 고른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떠날 방법을 선택할 권리도 있지 않을까.. 특히 죽음에 관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다.. 세네카(기원전 1세기) 하얀쉼표 2017.05.01
푸른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 하얀쉼표 2017.04.20
기억의 자리..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 하얀쉼표 2017.04.15
너무 이른, 또는 너무 늦은 .. 사랑에도 속도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솔잎혹파리가 숲을 휩쓰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한 순간인 듯 한 계절인 듯.. 마음이 병들고도 남는 게 있다면... 먹힌 마음을 스스로 달고 서 있어야 할 길고 긴 시간일 것입니다.. 수시로 병들지 않는다 하던 靑靑의 숲마저 예민해진 잎살을 마디마.. 하얀쉼표 2017.04.15
커피.. 커피 알맹이가 뜨거운 물에 닿는 순간 팥죽처럼 녹는다.. 얼마만큼 사모해야 이토록 순식간에 빠져들수 있을까.. 녹아서 향기를 심을 수 있을까.. 커피/문정희 하얀쉼표 2017.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