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네가 울고 있다. 오랫동안 걸어 둔 빗장 스르르 열고 너는 조용히 하늘을 보고 있다. 네 작은 몸 속.. 어디에 숨어 있던 이 많은 강물.. 끝도 없이 흐르는 도끼 소리에 산의 어깨도 무너지고 있다. 눈물/문정희- 하얀쉼표 2017.01.25
짧은 노래..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 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 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 가야지.. 남을 아파하더라도 나를 아파하진 말아야지.. 다만 무심해야지.. 올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 허무해도 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 죽어서는 또 벌레.. 하얀쉼표 2017.01.24
길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는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 하얀쉼표 2017.01.21
언젠가는...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이상은/언젠가는..중에서 하얀쉼표 2017.01.18
산 빛.. 산 빛은 수심을 재지 않고 강물에 내려앉는다. 강물은 천 년을 흘러도 산 빛을 지우지 못한다. 일테면 널 잊는 일이 그럴까, 지워지지 않는다.. 산 빛 / 김현 하얀쉼표 2017.01.05
새해 아침.. 눈 부셔라 저 아침 새벽길을 내쳐 달려와 세세년년의 산과 들, 깊은 골짝을 돌고 돌아 넉넉한 강물로 일어서거니.. 푸른 가슴을 풀고 있거니.. 이슬, 꽃, 바람, 새 온통 그리운 것들 사이로 이 아침이 넘쳐나거니.. 남은 날들의 사랑으로 오래 눈부시거니... 새해 아침 / 양현근. 우리.. 하얀쉼표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