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물고기처럼..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 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너는 다 마른 샘 바닥에 누운 물고기처럼 힘겹게 파닥이고 있었다..나는.. 얼어 죽지않기 위해 몸을 비비는 것처럼 너를 적시기 위해 자꾸만.. 하얀쉼표 2016.12.01
11월의 시..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 하얀쉼표 2016.10.31
10월의 시..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속에서 서 있는 것이 .. 하얀쉼표 2016.10.03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있다.. 내가 내 어깨를 감싸고 내가 내 등을 쓰다듬으며 " 괜찮다......괜찮다...." 라는 말로 나를 위로 해야 하는 날도 있다.. 스스로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와 나를 위한 나만의 응원 더 큰 힘이 되는날... 그런 날이 있다.. 내가 내 손을 잡고 내가 내 발에 맞추어 &qu.. 하얀쉼표 2016.09.12
여행.. 여정이 일치하는 그곳에 당신이 있고 길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시간은 망명과 같아 아무도 그 서사의 끝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끝끝내 완성될 운명이 이렇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 사랑은 단 한번 펼친면의 첫줄에서 비유된다.. 이제 더이상 우연한 방식의 이야기는 없다... 하얀쉼표 2016.09.11
9월,바랍니다.. 진홍 꽃판 이슬에 농염한 하늘이 맺혀 있었어요.. 함초롱한 가을 봉오리에 풍만한 바람이 가슴을 부비고요.. 무르익은 고추잠자리는 상대를 가리지 않더군요.. 게다가 정염에 불타는 감들은 파과만 꿈꾸고 있고요.. 무화과나무 아래에선 괜스레 속살이 떨리더라니까요.. 임영준/9.. 하얀쉼표 2016.09.01
살아있는날엔..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환상이고 슬퍼도 울 수없는 고통이며 만남이 없는 그리움은 외로움일 뿐..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아쉬운 아픔이 되고.. 행동이 없는 생각은 허무한 망상이 된다. 숨 쉬지 않는 사람을 어찌 살았다하며... 불지않는 바람을 어찌 바람이라 하겠는가.. 사람이.. 하얀쉼표 2016.08.09
8월의 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신나리,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 하얀쉼표 2016.08.04
은퇴한 한국인의 자기관리 14조항.. 미주리 주립대학. 언론대학원 석좌교수 장원호 박사님이 영문으로 번역한 "은퇴 한국인의 자기관리14조항" 입니다.. 1. Don’t spend too much time lying down. Keep moving. Moving makes for a better life. Lying down leads to death. [누워있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여라.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 하얀쉼표 201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