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9월,바랍니다..

어린시절.. 2016. 9. 1. 02:30

 

진홍 꽃판 이슬에

농염한 하늘이 맺혀 있었어요..

 

함초롱한 가을 봉오리에

풍만한 바람이 가슴을 부비고요..

 

무르익은 고추잠자리는

상대를 가리지 않더군요..

 

게다가 정염에 불타는 감들은

파과만 꿈꾸고 있고요..

 

무화과나무 아래에선

괜스레 속살이 떨리더라니까요..

 

 

임영준/9월,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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