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혁명.. 이제 한 꺼풀 벗고 당당히 나서 볼까.. 핑곗김에 둘렀던 장막도 걷어야지.. 햇살 마중 나가던 새순의 속삭임이 불을 지폈다. 임영준/2월 혁명.. 하얀쉼표 2016.02.01
당신을 기다리고.. 그래 살자 살아보자.. 절박한 고통도 세월이 지나가면 다 잊히고 말테니... 퍼석퍼석하고 처연한 삶일지라도 혹독하게 견디고 이겨 내면 추억이 되어 버릴테니... 눈물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 아닌가? 웃음이 있기에 견딜 만한 세상 아닌가? 사람이 사는게 어찌 순탄하기만 바라겠.. 하얀쉼표 2016.01.31
하고 싶은 말.. " 오늘은 그대에게 편지를 써야지. 내 마음에 꽉 찬 그대 때문에 얼마나 하루를 살아내기 숨 가쁜가를,.. 내 서 있는 곳 어디에든 느낌으로 서성이는 그대 때문에 시간들이 어떻게 부서지는지.. 만나는 이웃들의 눈빛 속에 웃음 속에 그대가 얼마나 명징하게 살.. 하얀쉼표 2016.01.17
산 하나.. 얼마나 오래 기다리고 애를 태우면 산 하나 가슴 속에 솟게 할 수 있을까.. 구름 고깔로 쓰고 새와 바람도 찾아와 놀게 하는 산 하나 솟아나게 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발치에 반짝이는 뱀비늘의 맑은 강물 하나 또 흐르게 할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래 견디고 헤어져 있으면 그대.. 하얀쉼표 2016.01.14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 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 하얀쉼표 2016.01.09
첫마음..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 하얀쉼표 2016.01.04
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 하얀쉼표 2015.12.22
나무.. 나무는 실로 운명처럼 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 홀로 내려가는 언덕길 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 그런 자세로 평생을 산다... 철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 소란한 마을길 위에 스스로 펴는 그 폭넓은 그늘...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천 년의 강물이다.. 이형기/나.. 하얀쉼표 2015.12.16
겨울나기.. 그래 아무리 밉다 곱다 해도.. 된서리에 쪼그라들어 비굴해진다.해도.. 뿌리 하나만큼은 꿋꿋이 뻗치고 있으니 또 어찌어찌 견디게 되겠지.. 오롯이 살아지겠지.. 혹독한 겨울을 딛고 한 치라도 더 파고들어 이 세상 한 줌 흙이라도 되겠지.. 겨울나기/ 임영준 하얀쉼표 2015.12.11
송년의 시,. 겨우 한 걸음만 떼었을 뿐인데,.. 외롭고 고단한 별똥별 일수록 짙은 음영이 스며들어 한없이 늘어지는 것이다.. 속히 어둠을 잘라내고 본연을 찾아 숭고한 신성에라도 기대어 가까이 다가가야 하리라.. 올 한해 사랑했다는 무게보다... 행복했다는 부피보다 더욱더 부풀어 .. 하얀쉼표 201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