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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17 더디게 오고있는 주왕산국립공원의 가을..

든든하지 빛이 다감해 재미있지 꿈꾸는 인생이 행복하지 아름다움이 넘쳐 황홀하지 시詩가 깃들어 그런 게 맞지 그렇지.. 임영준/그렇지.. 문앞에 펼춰진 높고 푸른 하늘이 너무 예뻐서 울컥 눈물이 나려하는 가을... 이넘의 가을아.. 금방 떠나 갈 거면서 사람 마음을 이리도 흔들어 되더니 이렇게 또 짧은 순간으로 떠나 버리는 거겠지.. 계절이 바뀔때면 알수없는 쓸쓸함이 불쑥 머리를 쳐 들어 기분까지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데.... 통화중 이런 내기분을 알아챈 것 일까.. 갑자기 불쑥 찿아온 친구와 자연이 빚어놓은 기암절벽과 깊은 골짜기의 비경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청송주왕산으로 가을을 만나러 간다.. 지루했던 늦여름의 더위가 갑자기 찿아온 겨울같은 날씨로 가을의 대명사 단풍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숙련의 시간을..

2021 1004 한국속 작은 외국 이태원거리를 헤집으며..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 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류시화/나이.. 당신을 기어이 사랑해서 깊은 밤.. 당신의 가르마 사이로 별이 오가는 것을 풍경 보듯 보는 밤.. 당신의 장편소설을 훔쳤으나 사랑한다는 고백은 찢겨있고 나는 결국 버려진 구절이 되는 밤.. 서덕준/ 당신을 기어이 사랑해서..

2021 10 03 현대와 고전이 공존하는 북촌 한옥마을과 인사동거리..

이것저것 모두 다 뒤죽박죽인데 어김없이 찾아왔구나. 어느새 우리가 허튼소리에 익숙해 둔감한 껍질만 남았던가. 지리한 공방 사이를 어설픈 광대들은 헤매고.. 헐벗은 여름을 난타하는 울분의 빗줄기들은 흩어진 민심을 잠시라도 엮으려 연일 패거리 지어 다니는데... 임영준/장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해 당신이 비행한다. 나는 당신이 남긴 그 허망한 비행운에 목을 매고 싶었다.. 서덕준/비행운.. 주변의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며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어느새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올 한해도 이렇게 지나 가겠구나 싶다.. 모든건 그 자리에 그대로인데 되돌릴 수 없는 무수한 시간만 흘렀고 그만큼 나도 변해져 있다.. 그때와 다르게 오늘 하루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세상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