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청비단 이불 위에 날마다 발가벗고 누워서 아득한 하늘만 유혹하다가.. 시퍼런 욕정을 숨길 수 없어.. 제풀에 몸이 달아 자지러지듯 이리저리 뒤척이는 그녀를 보면... 나도 문득 그 옆에 가 눕고 싶어라. 바다 / 임영조 하얀쉼표 2012.06.29
사랑모순.. 뿌리째 흔들릴 자신이 없으면 지구를 삼킬 듯한 눈빛에도 끝내 고개를 돌리지 말아야한다. 말문도 열지 말아야한다. 운명이라고도 말하지 말아야한다. 사랑이라고도 말하지 말아야한다. 그런데.. 사랑한다는 고백에 뿌리째 흔들릴 수도 없으면서 감히 운명이라고 말했다. 보고싶다는 고.. 하얀쉼표 2012.04.06
화이트데이.. 눈을 감아 볼래.. 그리고 가슴 살짝 열어봐.. 방금 사탕보다 달콤한 내 마음 두고 왔어.. 보고 싶고 줄 수 있는 네가 있어 행복해... 화이트데이 /윤보영 하얀쉼표 2012.03.14
아주 달콤한 사랑.. 너를 보고 있으면.. 새가슴이 되어 콩콩 뛰고 설레임이 파도쳐 밀려온다. 너에게만은.. 못다 한 사랑의 허물을 다 벗겨서 내 가슴이 내내 아프더라도 아주 달콤한 사랑을 하고 싶다. 내 사랑은.. 유혹하는 혀 밑에서 녹아내리는 순간적인 쾌락의 사랑이 아니라.. 삶 속을 파고들어 .. 하얀쉼표 2012.01.23
사람이 그립다..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 속 뒤주에 꼭꼭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 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하얀쉼표 2012.01.17
가을소원..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가을의 소원 /안.. 하얀쉼표 2011.11.21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너는 아주 독하다. 떠나던 그날 이후.. 토막토막 끊어져 아무런 소식이 없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손끝만 떨리고 가 닿을 수 없는 설움 탓에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궁금증은 늘.. 늦여름 갈증처럼 타오르는데 너는 손 내밀어도 잡을 수 없는 곳에 있다. 네가 떠난 후 모든 것이 벽처럼 보이고.. 허탈감에.. 하얀쉼표 2011.09.29
讀法(독법).. 산 이라 써 놓고 높다 라고 읽는다. 하늘 이라 써 놓고 드높다 라고 읽는다. 한사람.. 그 이름 써 놓고 되뇌는 말.. ...그립다. 讀法(독법)/박시교 하얀쉼표 2011.09.16
가을..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가을 / 조병화님 .. 하얀쉼표 2011.09.09
울수가 없어서.. 안부를 물을 수가 없었다. 불편해지는 느낌이 싫었다. 왜 그렇게 웃고만 있느냐는 물음에 '울 수가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나는 오래 고민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다. 사소한 물음 하나에 이렇게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있음은 이미, 사랑이다. 물론,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는 .. 하얀쉼표 201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