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가을의 소원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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