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믿고 싶을 땐... 세상을 믿고 싶을 땐 뒤로 걸어본다. 등 뒤로, 보이지 않는 세상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면.. 두근거리는 뒤꿈치마다 두려움과 기쁨이 밟힌다. 이렇게 세상을 등지고 걷는 것은 등 뒤로 있는 세상을 끝끝내 믿고 싶기 때문이다. 세상을 믿고 싶을 땐 / 손다희 하얀쉼표 2015.05.13
들꽃의 노래.. 유명한 이름은 갖지 못하여도 좋으리.. 세상의 한 작은 모퉁이 이름 없는 꽃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몰라봐도 서운치 않으리... 해맑은 영혼을 가진 오직 한 사람의 순수한 눈빛 하나만 와 닿으면 행복하리.. 경탄을 자아낼 만한 화려한 꽃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소박한 꽃과 향기로 살.. 하얀쉼표 2015.05.11
5월... 나와 봐.. 어서 나와 봐.. 찔레꽃에 볼 부벼대는 햇살좀 봐.. 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 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 봐.. 청보리 밭에서 노는 어린 바람소리 한번 들어 봐.. 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애.. 자꾸만 부르는 것만 같애.. 5월 / 김상현 하얀쉼표 2015.05.05
헛된 바람...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애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 헛된 바람/구영주 ; 하얀쉼표 2015.04.23
"응"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 하얀쉼표 2015.04.13
기도..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같.. 하얀쉼표 2015.04.06
4월에는...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 4월에는 /목필균 하얀쉼표 2015.04.01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되자..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자..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하여 속 마음마져 막막할때 우리서로 위안이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 하얀쉼표 2015.03.31
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 / 푸르른.. 하얀쉼표 201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