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82

20181225 한해의 끝자락 년말년시 포항 송도의 풍경..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

20181215 동해안을따라 울진죽변항까지 바람 맞으러 가다....

새벽이 되어 지도를 들추다가 울진이라는 지명에 울컥하여 차를 몬다. 울진에 도착하니 밥냄새와 나란히 해가 뜨고 나무가 울창하여 울진이 됐다는 어부의 말에 참 이름도 잘 지었구나 싶어 또 울컥.. 해변 식당에서 아침밥을 시켜 먹으며 찌개냄비에서 생선뼈를 건져내다 또다시 왈칵 ..

20181124 가을이 떠나가는 부산 해운대와 동백섬의 비요일...

깊은 바다가 걸어왔네.. 나는 바다를 맞아 가득 잡으려 하네. 손이 없네 손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손이 없어서 잡지 못하고 울려고 하네. 눈이 없네. 눈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바다가 안기지 못하고 서성인..

2018 1118 충남 보령 오서산자연휴양림..

해변이 시작되기 전에 숲이 나타났다. 숲으로 갔다. 그 숲에 살던 젊은 나무들은 통째로 잘려나가고 없었다. 잘려나간 그 자리에서 벌떡거리는 그들의 심장을 나는 보았다. 허수경/聖 숲 오서산자연휴양림은 서해안의 가장 높은 산인 오서산(해발791m)자락충남 최고의 명산에 자리잡고 있는 휴양림답게 맑고 깨끗한 명대계곡과 울창한 천연활엽수림 등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가 많다.. 휴양림안을 흐르는 명대계곡은 오서산 상류에서 발원하여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해서 예전에는 옻 환자들이 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오서산(烏捿山)'이라는 지명은 '까마귀의 보금자리'란 뜻에서 나온 것으로,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았다고 하나, 아쉽게도 현재는 까마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마른 나뭇잎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