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이 시작되기 전에 숲이 나타났다.
숲으로 갔다.
그 숲에 살던 젊은 나무들은
통째로 잘려나가고 없었다.
잘려나간 그 자리에서
벌떡거리는 그들의 심장을 나는 보았다.
허수경/聖 숲
오서산자연휴양림은
서해안의 가장 높은 산인 오서산(해발791m)자락충남 최고의 명산에 자리잡고 있는 휴양림답게
맑고 깨끗한 명대계곡과 울창한 천연활엽수림 등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가 많다..
휴양림안을 흐르는 명대계곡은 오서산 상류에서 발원하여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해서 예전에는 옻 환자들이 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오서산(烏捿山)'이라는 지명은
'까마귀의 보금자리'란 뜻에서 나온 것으로,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았다고 하나,
아쉽게도 현재는 까마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마른 나뭇잎을 본다.
살아서, 사람이 어떻게
마른 나뭇잎처럼 깨끗할 수 있으랴..
정현종/마른 나뭇잎
세상에서 멀리 가려던 寒山 같은 시인도
길위에서 비오면걸음을 멈추고 오던
길을 돌아본다.
지난 시간들이 축축이
젖은 채로 길바닥에 깔려있다.
최하림/세상에서 멀리 가려던..
겨울의 결계를 풀어내는 가을이다..
곱게 갈아입은 옷 들을 하나씩 벗어가는 산하,
창넘어 보이는 풍경이 조금은 을씨년스럽고
조금은 쓸쓸해 보인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며
푸념아닌 푸념을 했었는데....
어느덧 가을이 가고 겨울이 지척에 서성이고 있다.
이렇듯 계절의 끝자락에서 한계절을 뛰어넘어
다시 연초록 새싹을 피워낼 따사로운 봄을 그리워한다..
가슴 따뜻해지는 사람이 그리운 계절..
나는 이렇게 사람 냄새와 낙엽 냄새를 그리워하며
11월을 살아가고 있다..
By내가..
181118
전화기를 놓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전윤호/수몰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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