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3추석 연휴..철길 숲을 걷다.. 나뭇잎에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9.13
20190907어느 하루..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장미꽃을 모을 수가 없다. – 필페이 – 늦은여름..아니 초가을의 한 낮, 매미들의 울부짓음이 어느듯 사그러지더니 언제부터인지 시원해진 저녁 바람따라 귀뚜라미 소리가 추억처럼 피어나기 시작한다. 8월 한달을 운동도 접은채 집구석에서 방콕과 방굴러데시..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9.08
20190727~28 추억찾기 동문수학여행...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디.. 유치환/낙엽... 살아가다 한번씩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먼길을 걸어 가 닿을 곳 아예 없어도 기다리는 사람 있는 듯 그렇게... 마음의 젖은 자리 외면하며 살자. 다가오는 시간은 언제나 지나갔던 세월 먼바다의 끝이 선 자리로 이어지듯... 아쉬운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7.30
20190727~28 동문들과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에서...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람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다. 바람이 우리들을 흔드는 이유다. 아픔도 길이 된다. 슬픔도 길이 된다. 이철환/아..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7.29
20190719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는 날.. 비 오는 밤 기다린 님의 발걸음 소리런가 멀리도 아닌 곳에서 이리 오시는데.. 밖은 더 캄캄하여 모습 모이지 않고.. 불나간 방에 켜둔 촛불 하나만 살랑살랑 고개를 내젓고 있다. 오광수/비 오는 밤..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7.28
20190716 새로운경험..옥수수 수확하는 날..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정호승/새벽 편지.. 조그만 텃밭의 농사일이 생애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은 들..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7.17
2019 0714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의 풍경... 물뱀 잔등 같은 길 자근자근 밟고 기억 속으로 숨은 바람 찾아갔었지. 바람은 온데 간데 없고 개구리 울음소리만 귓전 가득 생각의 북을 울려.. 발목 잡힌 마음만 눈먼 어둠 속 홀로 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었네.. 권영호/여름밤 세월이란 그림 그리시려고 파란색 탄 물감솥 펄펄 끓이다 산과 들에 몽땅 엎으셨나봐.. 손석철/여름 30년 동안은... 사랑할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살고... 30년 동안은.. 사랑한 사람과 헤어지기 위하여 산다.. 용혜원/인생 습도 높은 날씨에 회복되지 않은 컨디션으로 무리해서 걷다보니 일행들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걸었다.. 바다 부채길을 걸어 도착한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그 앞에 펼쳐진 정동진 해수욕장.. 바다에 뛰어 들어 시원하게 땀을 씻어 내고..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7.17
20190714 강릉 심곡 바다부채길... 버스에 앉아 잠시 조는 사이 소나기 한줄기 지났나보다. 차가 갑자기 분 물이 무서워 머뭇거리는 동구 앞.. 허연 허벅지를 내놓은 젊은 아낙 철벙대며 물을 건너고.. 산뜻하게 머리를 감은 버드나무가 비릿한 살냄새를 풍기고 있다. 신경림/여름날.. 여름방학 때 문득 찾아간 시골 초등학..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7.15
20190630 냉정,무정,거만의 꽃 수국.. 내 전생애가 오늘 아침은 저 나팔꽃 같구나... 모리다케/생애 마지막으로 쓴 시..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바쇼... 나는 이 가을 타오르는 단풍처럼 붉게 죽겠다. 사랑스러운 너의 뜨거운 눈물을 위하여.. 정용진/가을연가.. 냉정, 무정, 거만이..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7.02
20190618 삶의 현장 감자캐는 날,,, 탄생에서 죽음까지 지상의 나그네 인생길 어차피 단 한번 걷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길. 때로는 무척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한줄기 바람같이 휙 지나가는 한평생. 숙제하듯 힘겹게 마지못해 살지 말자. 축제하듯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정연복/숙제와 축제....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