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앉아 잠시 조는 사이
소나기 한줄기 지났나보다.
차가 갑자기 분 물이 무서워
머뭇거리는 동구 앞..
허연 허벅지를 내놓은 젊은 아낙
철벙대며 물을 건너고..
산뜻하게 머리를 감은 버드나무가
비릿한 살냄새를 풍기고 있다.
신경림/여름날..
여름방학 때 문득 찾아간 시골 초등학교
햇볕 따가운 운동장에 사람 그림자 없고,
일직하는 여선생님의 풍금 소리
미루나무 이파리 되어 찰찰찰 하늘 오른다.
나태주/여름방학
꿉꿉함의 연속,,
습하고 후덥함이 지속적인 지루한 장마..
그 시간들이 은근 짜증스럽고 힘이 들었었나 보다..
갑작스레 나타난 복통이 스트레스성 장염이란다..
신체의 반란과 컨디션 난조로 일상이 무겁다..
지인의 모임에서 강릉 심곡부채길 탐방을 갈거라며
동행을 청한다.
3년전 부채길 개방때 다녀 왔었고 컨디션도 좋지않아
전날동창 모임까지 패스 하였기에...
강릉 동행을 함께 못함을 죄송하다 내 생각을 전달 했었는데...
그래도 바깥 바람을 쐬며 함께 동행 했으면 좋겠다며 지속적인 러브콜을 해온다..
몸 상태는 완전 엘롱이다....
그동안 너무 가라 앉아 있었음에 조금 답답하기는 했다..
그래서 이 답답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려 지인을 따라 나서본다..
강릉은 3년동안 해마다 몇번씩 들렸었고..
또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도 두어번 다녀왔었다..
변하거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동안 시간은 무수히 흘렀고 나는 세월을 채 안기도 전에 떠 밀려 가고 있었다..
길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결코 길지만은 않았고 짧은 순간으로 내 앞에 놓여 있었다..
조급한 시간들은 더 빠른 속도로 날 앞서서 달려 가겠지..
내 앞에 놓여진 귀한 시간들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기위해
마음을 단단하게 동여메자..
by내가..
190714
마음 편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다.
– 프랑스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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