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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203 지인이 보내주신 꽃게장..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 나무.. 이재무/겨울 나무.. 오래전 서산 여행 중 먹었던 서산 삼기꽃게장은 40년 전통의 유명 맛집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선 입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투병중인 청년이 좋아하는 것 이라고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이 서산까지 걸음하여 서산 삼기꽃게장을 보내주셨다. 그동안 독한 약으로 입맛을 잃어 평소에 밥을 반 공기정도 밖에 먹지 못하던 청년이 게장으로 밥 한공기 이상을 맛있게 먹는다..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스럽고 감사한지.. 빠른..

바람부는 날.. 2023.02.04

2023 0128 갑작스럽게 떠난 속초여행...

물결이 다하는 곳까지가 바다이다. 대기 속에서 그 사람의 숨결이 닿는 데까지가 그 사람이다. 아니 그 사람이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그 사람이다. 오 그리운 푸른 하늘 속의 두 사람이여 민주주의의 처음이여... 고은/그리움... 내 몸에 마지막 피 한 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 이동.. 신달자/그리움.. 오랫만의 연락 ..갑작스러운 제안..당연한 거절.. 이해 안되어 생각이 많았지만.. 그냥 단순 하기로 마음 먹었더니 조금은 가벼워졌다.. 일말의 여지도 계획에도 없었던 뜻밖의 시간이었다.. 차창 너머의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너무도 많이 달라진 속초해변의 풍경이 낮설게 느껴진다..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이 하루가 숨쉴 수 있는 생명의 시..

2023 0121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설날 보내셔요..

매년 오는 새해라도 새 마음으로 맞이하리. . 소망을 안고 꼭 이뤄야 할 일, 마음에 담고 첫 아침을 맞으리.. 늘어난 만큼 나잇값을 해야 하고 제 나이 먹는 것만 알며 애들 머리 크는 것 모르면 안 되느니, 핏줄들 모여 조상 기리고 둘러앉아 떡국 한 그릇 술 한 잔 나눌 수 있으니 그만하면 족하리.. 조남명/설날 아침에.. 작년 설날에는 불안과 조바심으로 병원을 오가며 보냈었는데... 올해는 영원한 나의 짝사랑 아름다운 청년과 함께 설날을 맞이한다.. 그때보다 조금씩 건강을 찿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모든 꽃이 봄의 첫날 한꺼번에 피지는 않는다'..라는 노먼 프랜시스 의 말을 떠올려 본다.. 한가지..한가지씩 ..좋은 일들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행복 들.. 즐거운 삶..행복한 ..

바람부는 날.. 2023.01.21